연상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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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1.05.2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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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중학교 1학년때 담임인 연상의 여교사를 짝사랑 끝에 결혼한 연하의 제자로 화제가 되었다. 신부인 연상의 여선생과 제자인 신랑의 나이 차이는 무려 12년! 제자 신랑이 27세이고 신부 스승이 39세다. 정상적인 신랑 신부 사이라도 12년이라면 큰 연령차이라 할 수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이니 화제에 오를만 하다.

▼재래의 우리 혼속(婚俗) 관념은 노홍소청(老紅少靑)이다. 신랑이 신부보다 나이가 많아야 합이라 했다. 물론 거꾸로 신부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은 노청소홍(老靑少紅)은 불합이라 해서 이를 터브시 했다. 반드시 신랑이 신부보다 나이가 많아야 하고 신부는 신랑보다 나이가 많을 수 없다는 것이 하나의 불문률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 요즘에 와서는 연상의 여인과 결혼이 부쩍 늘고 있다고 통게청의 한 자료가 밝히고 있다. 말하자면 연상의 커풀이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통계청 발표는 초혼 부부 가운데 여자가 연상인 비율이 10,7%로 늘어나 91년 8,6%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혼속의 변화는 생활이나 사고 자체가 서구화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로 기존의 관념이나 어떤 틀에 자신들을 예속시키지 않겠다는 일종의 자유 분방에서 온 속성이라고도 말하고 있다. 이런 서구화 경향은 결혼율이 줄고 이혼율이 늘어난다거나 여자들의 재혼율이 부쩍 늘어나는 역반응 현상으로 투영되고 있다.

▼이 통계는 또 작년 한해 33반4000쌍이 결혼하고 그 반절 가까운 12만쌍이 이혼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혼율은 30년새 10배라는 무서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대에 따라 혼속도 변할 수밖에 없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 무상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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