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에 국내 최대 서당 열어'
'김제에 국내 최대 서당 열어'
  • 방선동기자
  • 승인 2001.07.26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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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시 성덕면에 국내 최대 규모의 개인 서당이 문을 열었다.

최근 김제시 성덕면 대석리 대석마을 부지 2,796㎡에 건평
280㎡ 규모로 문을연 `학성(學聖)강당'은 정부나 자치단체, 독지
가 등의 지원을 받지 않고 순전히 개인의 사재를 털어 건립된 곳으
로 개인서당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안채와 별채 등 5채로 된 전통한옥 양식인 학성강당은 크고 작
은 방 26개로 설계돼 한꺼번에 100여 명의 수강생이 기거하며 한학
(漢學)을 배울 수 있다.

이 곳 훈장(訓長)인 화석(和石) 김수연(金洙連.76)선생은 성장
한 자식들(5남2녀)의 지원을 받아 최근 자신의 고향인 이곳에 소망
하던 서당을 세웠다.

훈장이 된 29세 때부터 자신의 집에서 일체의 학채(일명 수업
료)를 받지 않고한학을 가르쳐온 그가 더욱 많은 후학을 양성하
기 위해 낡고 비좁았던 정읍시 산외면의 집을 팔고 이 곳으로 서당
을 옮긴 것.

지난 50여년 동안 김제와 정읍, 충남 부여 등지로 10여 차례 이
사를 했지만 집을 옮길 때마다 한 켠에 서당을 마련, 한학 지도에
전념해 그가 배출한 후학만도 줄잡아 5천여명에 이른다.

그가 처음 이 강당을 짓는다고 했을 때 수백 명의 후학들이 십
시일반(十匙一飯)으로 건립비용을 내겠다고 했지만 김선생은 "순수
한 뜻은 알겠지만 그럴 수 없다"며끝까지 거절했다.

'학문이란 자신 속에 이미 갖춰진 올바른 양심을 본인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지 없는 것을 스승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기에 제
자로부터 일체의 학채나 지원을받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이유였
다.

문을 연지 2주일째인 `학성강당'에는 요즘 동네 학생들은 물론
방학기간을 이용해 한학을 배우려는 대학생과 한의사, 사법연수생,
교사 등이 잇따라 찾고 있다.

"단순히 글을 배우는 것보다는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진정
한 한학의 정신"이라는 김선생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은 사람들
에게 한학의 참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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