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 고위직 올여름 휴가 다갔네'
'도청 고위직 올여름 휴가 다갔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01.08.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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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요. 무슨 소리입니까?"

도청 국장급을 포함한 고위직 인사들의 올 여름 휴가 계획은 한마
디로 `글쎄'이다. 아직 휴가를 갖다오지 않은 사람이 태반이지만 계
획을 물으면 피식 웃거나 찬바람 날 때나 갈까 한다는 모호한 대답
을 듣기 일쑤다.

유종근 지사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초까지 도청에서 휴가를 보내
자 계획을 차일피일 미뤄왔던 도 고위직 공무원들은 이달 20일부터
25일까지 5박6일동안 전국적으로 을지연습이 실시됨에 따라 다시 휴
가를 연기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을지연습은 예년과
달리 핵심과제 토의를 단계별로 부서별 토의와 종합토의로 구분 실
시, 대형 복합사건에 대한 통합상황 조치모델을 작성, 활용하는 방
향으로 실시됨에 따라 고위직들이 한시도 맘을 놓을 수 없는 상태.

을지연습이 끝나면 도의회 임시회(28일)가 기다리고 있고, 9월 중
순경부터는 또다시 국감이 있어 여름 휴가는 이미 물 건너 간 상태
라는 얘기다. 여기에다 김제공항과 군산자유무역지역 등 굵직굵직
한 현안사업의 국가예산 확보 작업마저 순탄치 않아 이래저래 재청
근무할 수 밖에 없다는 것.

그런 탓인지 일각에서는 "연일 30도를 웃도는 불볕더위를 사무실에
서 근무하는 게 오히려 휴가보다 낫다"고 자위하고 있고, 일부는 "9
월 이후에나 생각해 보겠다"며 아예 휴가 계획 자체를 접어두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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