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무분별 도시화로 찜통
전주, 무분별 도시화로 찜통
  • 임병식기자
  • 승인 2001.08.20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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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일 전주지역은 한낯 기온이 36도까지 오르고 밤중에도 27.2
도를 기록할 만큼 최악의 무더위를 기록했다.<관련기사 사회면>

시민들의 잠을 설치게했던 열대야도 13일이나 관측돼, 사흘중 이
틀 꼴로 열대야를 기록했던 94년을 제외하면 올 여름 더위는 30년만
의 최고 수준이다.

전주지역이 최근 수년사이에 찜통더위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껏 여름만 되면 국내에서 가장 무더운 곳으로 이름난 대구지역
의 최근 5년간(95~99) 여름철 기온은 0.7~1.2 도 떨어진 반면 전주
지역은 0.4~0.7 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구기상대와 계명대학교 환경학부 교수팀이 최근 10년간 대구지
역 여름철 기온현상을 전(1990~1994), 후(1995~1999)로 구분해 비교
분석한 결과 0.7~1.2도 떨어져, 같은기간 서울등 타 도시의
0.1~0.9도 상승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대구시의 이같은 기후변화는 80년대초부터 대대적으로 추진한 녹화
사업과 민선2기 출범과 함께 시작한 푸른대구가꾸기 5개년사업(330
만그루 식재) 등 녹화정책이 실효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비해 전주지역의 여름철 기온은 90~94년에 비해 최근 5년간
(95~99년) 6~7월중 기온이 0.4~0.7 도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지역의 여름철 이상고온은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인구증가와
녹지훼손, 자동차 등록대수 및 도로 포장률 증가 등에 기인하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인구는 이달 현재 62만3천여명으로 90년말의 51만7천여명
에 비해 10년동안 11만여명이 증가해 도내 타지역의 인구감소 추세
와 달리 인구집중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같은 기간동안 자동차등록대수는 4.4배, 도로포장율은 10.4%p가 증
가한 반면 녹지지역은 9% 가 잠식당한 것으로 나타나 기후변화의 원
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주기상대 김형국 예보사는 급격한 산업화와 산림파괴 등으로 인
해 전반적인 지구 온난화가 진전되고 있다 며 녹화사업이 온난화를
억제하는 가장 효율적인 정책 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지역은 20일에도 33도 를 기록(예년 30.6 도)하는 등 입
추이후 한풀꺽였던 무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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