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주요도로 제한속도 논란
도심 주요도로 제한속도 논란
  • 김재명기자
  • 승인 2001.08.26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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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방지 등을 이유로 경찰이 시내 주요도로의 최고속도를 시
속 60-70km로 제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증폭
되고 있다.

특히 이같은 속도제한 조치는 운전자들의 인식과 너무 동떨어져
있거나 교통흐름을 방해하는 원인으로까지 떠올라 현실성 논란을 불
러오고 있다.

왕복 6차선인 전주 서부우회도로는 전주시내 주요도로 중 교통사
정이 비교적 원만한 곳의 하나로 손꼽히지만 최고속도가 70km로 제
한돼 운전자들을 당황케하고 있다.

도로사정이 좋은데다 많은 운전자들이 편도 2차로 이상 도로의 제
한속도가 80km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같은 속도제한 때문에
많은 운전자가 본의 아닌 과속운전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이곳에서는 하루 170여명의 운전자가 이동식 무인단
속카메라에 적발돼 적지 않은 범칙금을 물고 있는 형편이다.

제한속도가 60km인 전주 백제로와 화산로의 경우는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왕복 10차선인 이들 도로는 교통장애 하나 없는 도로사정에도 불
구하고 제한속도가 지나치게 낮아 규정속도를 지키다가는 오히려 다
른 운전자에게 욕먹을 것을 각오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곳에서는 한 때 하루 2-300명의 운전자들이 과속으로 적발됐으
나 관할 경찰서조차 무리가 있음을 인정, 지금은 단속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도로의 속도제한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음을 경찰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사정이 좋을 수록 운전자들이 과속을 일삼
기때문에 사고 예방 차원에서 최고속도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하
고있다.

그러나 운전자들은 "별 문제없이 시속 80km로 달려온 도로사정을
무시하고 최고속도를 낮춰 적용하는 것은 횡포나 다름없다"며 안정
적인 주행권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비슷한 여건의 도로마다 제한속도가 들쭉날쭉하는 점도 운전자들
을 최고속도 안내표지판에 무감각하게 만드는 한 요인으로 지적된
다.

지켜지지 않을 비현실적 규제에 매달리기 보다 운전자들이 공감
할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사고예방책이 마련되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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