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골프여행그래로 두나
연휴 골프여행그래로 두나
  • 승인 2001.10.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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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불경기에 맞은 4일 간의 추석 연휴는 국민들 간에 위화감
과 갈등을 조성하면서 국가적 총합을 깨뜨리는 요인들이 어떤 것들
이며, 반면에 사회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그 사회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의 역할이 어떻게 꾸준히 이어질 수 있는지 그 일단을 확인
해 보는 기회가 되고 있다.

 그 중 두드러진 것이 국내 경기침체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자신
의 쾌락과 이기주의에 빠진 해외 골프여행자의 폭증 현상이라 할
수 있다. 해외 골프 여행은 그 자체가 외화낭비와 국민들 간의 위화
감 조성에 이르고, 골프채를 중심으로 한 관련 용품의 무분별한 외
제 수입에 의해 국력 낭비와 국내의 관련생산기반 약화를 초래하는
등 백해무익성 사치관광이라 해야 맞을 것이다.

 세계화시대에 개방된 의식의 일상화가 이러한 종류의 행태를 걸르
지 않고 마냥 미화시키거나 시대조류에 부응하는 모습이라고 쉽게
생각하는 것은 그 또한 위험한 자가당착의 사고임을 일깨울 필요가
있다. 그러한 골프 관광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과연 올바른 방법으
로 거기에 필요한 수입을 올렸으며 그만큼의 외화를 사용할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자유로운 소비의 선
택이라는 추상적 논리에 충족될 사안이 아니기도 하기 때문이다.

 농정당국이 추석절 뒤에 나올 올 추곡수매 문제로 농민들을 설득
하고 관계단체와 업체들을 독려하는 상황은 분명히 국가라는 기구
가 움직여 가는 원동력의 실체를 보여 준 것이며 국민의 일상을 지
키는 근본이 쉬임없이 작용하는 과정을 잘 설명해 준다고 할 수 있
다. 농민들이 마음놓고 명절을 지내지 못하는 판이라도 관련관리들
이 편하게 명절을 지내지 못할 리가 없다는 것이 앞의 해외골프객
논리라면 그것이 참으로 잘못된 관점이라는 것을 여지없이 증명해
주고도 남는 예다.

 우리의 도지사도 연휴기간 내내 2010년 동계올림픽 국내 후보지
경쟁에 이기기 위해 전력을 투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리축제 등
10월의 큰 행사와 병행하여 황금같은 시간을 쪼개야 하는 지금 연휴
가 결코 휴일일 수 없슴을 말해 준다. 앞의 골프 여행자들은 과연
그들이 자신의 ‘ 멋대로 소비 자유’ 행태를 누릴 가치를 부여받
고 있는지 일반이 비교해 볼 만하다.

 이러한 양상의 엇갈림이나 관점의 차이가 결국 커다란 사회 모순
과 갈등으로 증폭되고 종국에는 국민들이 그 직접 피해를 나누어 입
게 됨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아무래도 해외골프 같
은 덜된 풍조들에 대해 강력한 제재와 단절 조처가 있어야 하리라
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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