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 가을이 가득 합니다
천하에 가을이 가득 합니다
  • 임광순 한나라당 전북도지부위원
  • 승인 2001.10.04 09: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월은 가을의 한 가운데 있다.
올해는 마침 추석이 10월 1일, 천하에 가을이 가득하다.
오랜 가뭄 끝에 비가 오는 한가위 전 날 전국의 도로는 귀향 차량으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평소보다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모두들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귀향을 망설이거나 포기하는 사람은 없다.
서울은 누구의 고향인가. 도심은 텅 빈채 한가롭기까지 하다.
가지않으면 안될 큰 일이라도 있는 것처럼 서둘러 고향을 찾아 간 출향인사들은 저마다 고향 집에서 가족 친지들을 만나고 차례를 모시고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사업은 잘 되고 먹고살기는 편하며 아이들은 건강하고 공부는 잘 하는지,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며 정치는 어디로 굴러가고 있는가.

정보 공유하는 추석 여론

밤을 지새워도 화제는 화제를 불러 이야기는 끝날 줄을 모른다.
이런 속에서 서울에 도는 이야기들이 지방으로 퍼지고 지역 민심이 서울로 전해지는등 전국적인 정보와 뉴스가 서로 섞이고 나누어지면서 이른바 추석여론이 형성되는 것이다.
금년은 미곡 작황이 좋아서 다행이지만 농민들은 오히려 추곡 수매량과 쌀값 걱정을 하고 있는 형편이다.

얼마전 전국의 농민대표들이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찾아와서 걱정을 함께하면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 지원문제를 논의한바 있는데, 이총재는 이북에 쌀이 건너 가서 굶는 동포들에게 실제로 전해지는지, 용도의 투명성이 확실해야 하며 우리의 결식아동과 독거노인등 생활보호자 문제가 선결 되어야 하고 반드시 국회의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전제아래 대북 식량 지원을 검토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바 있다.
국민 우선의 캐치 프레이즈를 높이 들고 있는 이 총재로서는 농민의 이익 보전과 대북관계를 확실하고 적절하게 파악하고 내놓은 대인인데도 일부에서는 마치 이북에 식량을 마구 퍼주자고 주장한 것처럼 왜곡 전언하면서 진실을 음해하고 있다.
한가지 예를 들었을 뿐이지만 국민들이 들고 알아야 할 이야기는 사실이어야 하고 진실이어야 한다.

사사로운 정분 때문에 첨삭되는 편견이나 삐뚫어진 지역 감정에서 나온 오판이 사실처럼 전해지고 조작된 유언비어가 진실인냥 옮겨진다면 이로인한 적폐는 심각한 지역 갈등과 국론 분열로 나타날 것임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한가위의 한은 크다는 뜻이고 가위는 가운데라는 의미고 보면 우리는 청량한 가을의 한 복판에 서서 결실과 수확과 추수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민족의 대 명절을 보내고 있다.
미움도 시름도 모두 떨쳐버리고 조상의 중은(重恩)을 기리면서 십오야(十五夜) 밝은 달 아래 고향사랑 조국외 찬가를 함께 부를 일이다.

남과 북으로 쪼개지고 동과 서로 찢긴 한겨레가 한 민족 한나라로 일통(一統)하려 한다면 우선 동서가 화합하여 하나가 되어야 한다.
추석에 고향찾지가 조건이 있고 이익이 있기 때문이 아닌 것처럼 우리의 조성 모시가가 강복(降福)이나 음보(陰補)를 바라서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가족과 찬지를 만나고자 함에 무슨 이유가 따로 없듯이 영남은 호남을 호남은 영남의 벽을 넘어서 뜨겁게 뜨겁게 손을 잡아야 한다.
한국 사람은 셋만 모여도 파당(派堂)이 생긴다는 불명예를 씻어내야 한다.

민족 대이동 쫓는 `민심이동'

서쪽에 집이 있으면 서인(西人)이요 동쪽에 집이 있으면 동인(東人)이고 북촌에 살면 북인(北仁)이며 남쪽에 살면 남인(南人)이라는 망국적 패거리 싸움을 이제 끝낼 때가 되었다.
`우리가 무슨 호남이란 말인가, 호남은 자칭 성골(聖骨)입네 하는 전남 광주가 호남이고 우리사 부치기 진골(眞骨)신세고 보면 호북(湖北)이라고나 불러야지'하는 자괴의 소리는 물론 크 기대가 무너진 뒷 자리에 버섯처럼 돌아 난 독백이지만 이 것이 또 하나의 분열이어서 슬픈 일이다.
지역 감정으로 부터의 해방, 그것은 제2의 광복인지 모른다.
이번 중추절을 보내면서 민족의 대 이동 뒤를 쫓아 민심의 대 이동이 있었다
부디 갈라서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음이 하나되는 합창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