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시민의식 시험대'
'소리축제, 시민의식 시험대'
  • 임병식기자
  • 승인 2001.10.12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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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민들의 관람문화가 시험대에 올랐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늘 개막식을 시작으로 9일간의 일정에 들어
갈 예정인 가운데 성숙한 관람문화가 성공축제를 만든다는 시민의식
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제1회 세계소리축제는 앞으로 이행사가 세계 무대에서 손색없는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한 첫단추를 꿰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행사를
치르는 도민들의 관람 태도가 관건이 되고 있다.

 한국적 품격과 풍류 문화를 잇는 ‘소리’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이를 통해 화합을 모색한다는 세계소리축제는 대회 규모에 걸맞게
15개국 80여 프로그램에 2천100여명의 출연진이 대거 무대에 오른
다.

 여기에 각국 해외사절단을 포함 소리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전북
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만도 3천800여명으로 추산되는 등 우리의 관
람문화를 가늠하는 또 다른 잣대가 되고 있다.

 특히 음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예술 수용자를 개발·확대
하기 위해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으로 한 어린이 소리축제 ‘소리야
놀자’, ‘축제광장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소리축
제를 통해 자녀에게 관람문화를 교육할 수 있는 산교육장이 된다.

 그러나 지난 4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예약문화 실종, 공연장
내 음식물 반입, 휴대폰 사용, 조기 퇴장 등 시민들의 낯 부끄러운
관람태도가 개선되지 않은 채 되풀이돼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심지어 상영 중 코를 골거나 수시로 울려대는 휴대전화 벨 소리
는 다른 관객들의 관람마저 방해하는 등 상식 이하의 관람 태도로
인해 국제영화제의 이미지가 훼손됐다.
 또 지정 좌석제 무시, 상영이 끝나기 전에 자리를 뜨는 조급한 행
동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입장시간을 지키지 않은 채 상영 후 영화관에 들어가려는 막무가
내 관람객들이 입구에서 자원봉사자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광경도 흔
히 목격됐다.

 이번 소리축제는 예산만도 43억원여원이 투입되는데다 전주와 전
북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드러낼 수 있는 호기여서 내년 월드컵
과 함께 도민들의 수준 높은 관람문화를 정착할 수 있는 계기로 삼
아야 한다는 여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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