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기획-<23>손수레자원봉사회
자원봉사기획-<23>손수레자원봉사회
  • 김재명기자
  • 승인 2001.10.16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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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짐 덜어주는 손수레 같은 사랑”>
 
 “우리 사회에서 장애인으로서 살아간다는건 무척 힘든 일이죠.
우리의 작은 노력이 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념에서 하루
하루 최선을 다 할 뿐입니다.”

 (사)장애인손수레자원봉사회(회장 임희석)의 활동은 결코 떠들썩
하지 않다.
 혼자 사는 장애인을 찾아가 말 벗이 돼 주거나 함께 놀러다녀 주
고, 병원 가는 날 차로 실어다 주는 등 자잘한(?) 활동들이 고작이
다.

 전주시 평화동 평화주공아파트 옆 한 켠에 자리잡은 컨테이너 사
무실을 기점으로 이같은 봉사활동을 8년 가까이 이어오면서 거둔 성
과라고는 자원봉사자들의 고단한 몸과 허리 통증, 그리고 초라한 회
계장부 뿐이다.

 그러나, 결코 화려하지 않은 봉사활동일지라도 이 단체에 대한 장
애인들의 반응은 손수레봉사대의 저력을 짐작케 한다.
 ‘가족’..., 장애인들은 손수레봉사회를 가족으로 여기며 그 어
떤 단체에 대한 것보다 따사로운 시선을 보내고 있었다.
 
 손수레봉사회의 활동은 장애인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조건들
을 해결해 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의 발이 돼 주는 ‘차량봉사’와 바깥 출입
이 많지 않은 장애인을 산책시켜주는 ‘외출봉사’, 그리고 장애인
집을 방문해 말 벗이 돼 주고 집안청소와 빨래, 목욕까지 시켜주는
‘가정봉사’ 등이 그것이다.

 생활환경이 열악하고 외로움을 잘 타는 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특히 ‘가정봉사’분야에 더욱 큰 비중을 두고 봉사활동을 펴 나가
고 있다.

 손수레봉사회는 재가 장애인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무료도서대
출 서비스를 펴 온 ‘깊은샘문고’에서 지난 93년 태동했다.
 임희석(37) 회장은 “책만 빌려주는 것으로는 장애인들을 진정으
로 도울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
다”고 취지를 밝혔다.

 도서대여에 이어 장애인 상담 서비스, 가정방문 등으로 이어지다
보니 자연히 오늘과 같은 형태를 갖추게 됐다는 게 임회장의 설명.
 이와 함께 야유회, 이·미용봉사, 밑반찬 제공, 도시락 배달 등
의 활동이 새로 시도되고 자원봉사자 수도 초기 10명에서 100여명으
로 늘면서 손수레봉사회는 장애인에게 삶의 활력소를 전해주는 봉사
단체로 서서히 자리매김 해 가고 있다.

 요즘 손수레봉사회는 새로운 사업 추진에 여념이 없다. 지난 해
부터 시작한 ‘푸드뱅크’사업이 그것이다.
 학교 급식소나 빵집 등에서 남는 음식을 가져다 장애인에게 배달
해 주는 사업이다 보니 보통 일손이 많이 필요한 게 아니지만 이 역
시 장애인들에게 크게 환영을 받으며 손수레봉사회의 새로운 주력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봉사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점차 압박해 오는 재정문제
는 손수레봉사회의 활동에 큰 제약을 불러오고 있다.
 15인승 승합차 1대만으로 장애인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고
IMF 이후 후원자가 크게 줄어 1구좌 1천원씩의 후원금을 보내주는
후원자 수가 50여명 정도에 불과한 현실 등은 자원봉사자들의 어깨
를 쳐지게 만들고 있다.

 자원봉사자 박화자(48·주부)씨는 “힘들지만 우릴 믿고 신뢰해
주는 장애인들을 생각하면 하루라도 멈추설 수 없어요. 언젠가는 좋
은 날도 오겠죠”라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장애인과 일반인이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하나되어 살아가는 세
상을 위해... 손수레봉사회의 요란하지 않은 봉사활동은 오늘도 계
속되고 있다.(문의 224-8734, 전북은행 539-13-0310889 (사)전라북
도 장애인손수레자원봉사회)
 

<손수레 자원봉사자 박화자씨>
 
 손수레봉사회 창립 이래 초창기부터 8년 가까이 자원봉사 활동을
펴 온 박화자(48·주부)씨는 요즘 하루 하루가 즐겁다.
 푸드뱅크 사업을 통해 매일 점심 한끼나마 전주 평화주공아파트
거주 장애인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한 가정의 살림을 책임지는 가정주부로서 매일같이
봉사활동을 펴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평소 허리가 안좋았는데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허리가 많이 아
팠어요. 그래서 식구들도 말렸죠”

 장애인들의 힘겨운 삶을 직접 목격한 후 봉사활동에 적극 뛰어들
게 된 박씨는 몸의 통증과 가족들의 만류에도 봉사활동을 하루도 거
르지 않은 열혈 봉사자다.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사람들을 자주 접하면서 남의 일이 아
니라고 느꼈어요. 그렇게 생각하니 장애인이 다 내 가족같던걸요”
 자원봉사를 오래 할 수 있도록 몸이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요
즘 박씨의 바람이다.
 
<자원봉사 이모저모>
 
 ▲전주시는 독신 노인들이 자연스럽게 교제할 수 있는 기회를 제
공하기 위해 17일 온고을종합학생체육관에서 제1차 은빛 첫만남 행
사를 개최한다.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는 15일 오후 4시 전주시자원봉사센
터 세미나실에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 1년 평가 및 제도개선
세미나를 순천향대 허선 교수를 초청한 가운데 갖는다.
 ▲전주시는 전주자활후견기관과 덕진자활후견기관을 대상으로 각
5천만원 이하의 점포임대사업을 실시키로 하고 이달 30일까지 접수
에 들어간다.
 ▲전주시는 오는 20일 전주연초제조창에서 전주시내 장애인 1천여
명을 초청한 가운데 제3회 장애인연합체육대회를 실시한다.
 ▲전주시와 전주시자원봉사종합센터는 2002년월드컵을 위한 자원
봉사자교육을 외국어, 현장답사, 소양교육 분야에 대해 12월29일까
지 시청강당 등 전주시내 4개 교육장에서 실시한다.
 ▲전주장애인성폭력상담소는 여성장애인의 인권현실을 뒤돌아보
기 위해 2001여성장애인 인권복지학교를 전주시 평화동 동양교회에
서 11월 22일까지 매주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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