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貨
유로貨
  • 승인 2001.12.1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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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에 유레이패스(Euraipass)라는게 있다. 유럽을 일주하는 철
도 승차권 쯤으로 불러도 무방하다. 엄밀히는 유럽철도 주유권(周遊
券)이다.
파리가 됐건 독일의 푸랑크푸르트가 됐건 유레이패스 승차권 하나
면 인접 나라의 국경을 동네 밭두렁 건너듯 유럽 여러나라를 척척
여행할 수 있다. 분단의 나라 우리에게는 꿈과 같은 이야기다.

▼유레이패스에 가입한 유럽국이 13개국이나 된다. 말하자면 차표
한장이면 유럽 13개국을 자유로이 여행할 수 있다. 이 유레이패스
가 나오면서 유럽통합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컬어 유럽
단일국가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강이라는 미국이나 러시아가 상대
될 수 없다. 이미 구주공동체라는 강한 경제블록도 형성되고도 있
다.

▼유레이패스나 구주공동체나 종국에 가서 "유럽은 하나다"가 표방
되고 있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냐 하는 것만 남아있을 뿐 유럽인이
나 세계는
이를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를 앞당기는 또하나의 계
기가 2002년 1월1일부터 실시되는 유러貨다. 말하자면 유럽의 단일
통화다. 영국과 덴마크, 스웨덴만 제외한 유럽 12개국이 이에 가입
되고 있다.

▼미국이 아프간을 상대로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거의 같은
시각, 유럽에서는 사상 최대의 유러화 수송작전을 펴 대조적이다.
유럽 12개국 3억여명이 공식화폐로 사용할 유러화를 수송하는데 수
만명의 병력과 수천대의 장갑차가 동원되고 있으니 이것도 아프간
전 못지않은 전쟁방불이다.

▼유럽 12개국이 유러화로 단일통화체제로 들어가면 세계경제 판도
가 상당한 변화를 보일 것이라는 게 경제점문가들의 지적이다. 나라
마다 다른 사정이나 문제점도 있으나 그보다는 기존 세계경제 시장
에 미치는 파장이 큰 문제로 등장되고 있다. 내년 유러화가 전면유
통으로 들어간다면 세계경제시장에 또한번의 회오리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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