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유춘택 전주통역번역자원봉사회장(57·상산고 교사)은 하루 24시
간이 모자란다.
그도 그럴 것이 현직 교사에다 회원 수만 320여 명을 자랑하는 통
·역번역회장, 전주시내 고등학교 진학지도 부장들로 구성된 협회장
까지 도맡아 1인4역을 해내고 있다.
혼자서 여러 가지 일을 치러내느라 바쁘지 않으냐는 질문에 “자
원봉사는 즐거운 마음으로 내 돈 들여가면서 바쁜 가운데 하는 것”
이라고 잘라 말한다.
전주월드컵이 다가온 가운데 통·번역 자원봉사자의 활약이 기대
되고 있다.
경기 참가국만 32개국에다 전주방문 외국관광객도 8만여 명으로
예상돼 이들과 가교 역할을 하는 통역번역자원봉사자의 비중이 어
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결성 이후 채 2년이 안된 통·번역회는 유 회장의 열정적인 활동
에 힘입어 명실상부한 전문 자원봉사 단체로 자리 잡았다.
국제마라톤, 한국소리문화축제, 국제영화제 등 크고 작은 국제 행
사에서 소속 회원들이 민간 외교사절로서 역할을 하는 데 유 회장
의 열의가 뒷받침이 됐다.
50대 후반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유 회장은 통·번역 제의를 받으
면 밤을 새워 인터넷에서 해당 국가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해 회원들
에게 나눠줄 만큼 열성적이다.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시간을 쪼개고 열정을 바친 덕에 통·번역
회는 호두같은 단단한 결속력을 갖게됐다.
그러나 전기엽 부회장(전일내과 원장) 등 이사진의 헌신적인 노력
과 회원들의 열의가 큰 힘이 됐다며 겸손을 잊지 않는다.
월드컵 기간 중 외국인에게 백제문화를 알리려고 4개국어로 된 책
자 발간(4월 출판예정)도 자신과 부회장이 비용을 부담했다.
“언어만 능통해서는 훌륭한 통·번역이 불가능합니다. 해당 국
가에 대한 애정과 문화적 이해가 필요하며, 이럴 때 비로소 민간 외
교사절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50대 후반의 유 회장이 젊어보이는 것은 어쩌면 세계시민으로서
열린사고와 끊임없이 도전하는 청년정신에 있다는 생각에 성공적인
전주월드컵이 감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