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승진시험 앞두고 내부 갈등 심화
경찰 승진시험 앞두고 내부 갈등 심화
  • 최윤규기자
  • 승인 2002.01.09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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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하려고 경찰에 들어온 게 아닙니다, 공부 잘한다고 범인

잘 잡습니까?”

 오는 13일 경찰 승진시험을 앞두고 경찰 내부에서 ‘승진시험제’

에 대한 반발기류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높은 경쟁률 때문에 갈수록 시험준비에 대한 중압감이 커지고 응

시자와 비응시자간의 위화감 조성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승진시험제에 대한 불만은 경찰청과 전북경찰청 사이버게시판에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아이디 ‘홍길동’은 “시험을 잘보는 사람이 아니라 일을 열심

히 하는 사람을 승진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며 학과성적으로 서열

을 정하는 현행 승진시험제에 불만을 터트렸고, 아이디 ‘시험부적

격자’는 “시험을 없애기 위해서 우리 모두 시험에 응시하자. 근무

하는 사람이 부족하도록...’이라며 제도의 폐단을 꼬집었다.

 특히 내근 부서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험준비 시간이 부족한 형사

계 교통사고조사계 등 외근부서 일수록 승진시험에 대한 불만이 높

다.

 이들은 승진시험 결과가 승진 여부를 결정하는 절대기준이 아닌

승진자격 검토자료 정도로 활용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55명의 승진대상자를 가리게 될 오는 13일 전북경찰 정기승진시험

에는 모두 1천207명이 응시, 21.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응시자는 늘어나는 반면 승진대상자는 갈수록 줄어들어 이같은 고

통이 매년 되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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