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 강원도가 선정되자 무주 군민들은 “동계 올림픽 유치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만큼 아예 자진 반납을 해 버리자”며 자포자기의 심
정으로 극도의 분노감을 표출하고 있다.
무주 군민들은 KOC가 정치적 논리만을 앞세워 지난해 전북·강
원 양 지역의 공동 개최 결정을 내린데 이어 이제 와서 또 다시 강
원도를 주 개최지로 선정한 것은 두번씩이나 전북 도민들을 우롱한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주개최지를 강원도에 ?긴 데다 KOC 결정으로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알파인 스키종목 대부분이 강원도에 배정될 경
우 전북은 들러리만 서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지금이라도 동계
올림픽 유치전에서 전북도가 자진해 발을 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
도 높이고 있다.
특히 97년 동계U대회를 성공 개최한 무주가 대규모의 개·폐회식
장과 최첨단 경기시설을 갖추고 있는 등 동계스포츠 메카로 손색이
없어 주개최지 선정이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 시설이 열악하고 환
경 파괴 우려마저 낳고 있는 강원도가 주개최지로 선정된 데는 석연
챦은 점이 많다며 의혹마저 제기하고 있다.
동계올림픽 전북 유치는 역대 정부의 약속이자 무주 군민은 물론
200만 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이었으나 결국 정치적 논리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10년간 쌓아 올린 공든탑이 일시에 무너졌다며 강력
히 비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계올픽 유치를 자신한다며 한껏 기대감을 불어 넣
어 놓고 최악의 결과를 자초한 관계자들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하
고 있다.
무주출신 도의원으로 도의회 동계올림픽유치지원특위 위원장을 맡
고 김홍기 도의원은 “이번 KOC의 납득할 수 없는 결정에 대해 전
도민들은 분개하고 궐기를 해야 한다”며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객관적인 재심의가 이뤄져 전북을 주개최지로 선정하는 것이 마땅하
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