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으로써 전북은 닭좇던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말았다.그동안
2010년 동계올림픽을 전북 무주에서 유치하겠다고 누구보다도 앞서
선언했고 작업을 착실히 준비해 왔는데 강원도의 조직적이고 전 방
위 작전에 의해서 전북이 또 한 번 쓴잔을 맞보게 되었다는 것은 도
민들의 자존심 뿐만 아니라 지역적 감정문제에서도 큰 상처가 아닐
수 없다.
어떻든 전북은 도세의 열세와 더불어 정치부제의 아픔을 실감하
게 되었으며 그동안 노력에 비해 돌아오는 패배감은 그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게 되었다.
우리는 과연 이번 KOC의 결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 의문이며
그 결정배경이 어디에 있는 지에도 하나하나 규명하지 않으면 아니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강원도가 KOC를 상대로 많은 로비를 벌
려 이미 강원도 손들어 주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 하는 추측 속에 이
런 결과가 나옴으로써 우리는 더욱 실망을 금할 수 가없다.
문제는 KOC가 이번 문제를 얼마나 객관성 있게 심사를 했냐는 것
이며 강원도가 그들이 생각한 대로 전북보다 월등한 조건을 갖췄냐
에 있다. 이런 사실이 입증된다면 모르되 그렇지 못하고 그저 지역
적 편향성 하나만 가지고 이 문제가 결정되었다면 우리는 절대로 승
복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전북은 국제올림픽 규격에 가장 적합하게 시설이나 경
기운영 면에서 강원도 보다 우위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논
리에 의해서 이런 점이 고려되지 못했다는 것은 이 문제를 더욱 어
렵게 만들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자
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이용한 지역주민들의 관심을 끌어보자는 의
도는 아닌지 묻고 싶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면 먼저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야 하
며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자연훼손 등의 문제점을 최소화 하는 것
이 원칙이다. 그런데 강원도는 이러한 문제점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
은 상태에서 많은 저항을 받고 있는데 KOC 위원들이 강원도를 주 개
최지로 결정했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
우리는 이번 KOC의 사려깊지 못한 결정에 다시 한 번 개탄을 금
치 못하면서 그들이 진정으로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의지
에 의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