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사로 서로 업무가 바뀐 탓도 있지만 업무 공백을 우려
한 수뇌부의 주마가편식 업무 챙기기가 주된 이유다.
채규정 행정부지사는 이달 초 간부회의 석상에서 “올해는 월드컵
과 선거 등 굵직한 행사가 겹쳐 있는 만큼 직접 단위사업별 진척을
챙기겠다”고 강조한 데 이어 14일 문화관광국과 경제통상국 등 2
청
사 실·국·원들로부터 직접 업무보고를 받았다. 15일에는 오전 10
시 감사관실을 필두로 9개 실·국 업무를 챙길 계획이다. 물론 보
고
자는 과장급들.
새로운 업무를 맡은 과장들은 야간공부까지 자청할 정도다. 자신
의 실력을 보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자칫 부지사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이라도 나오면 망신이기 때문이다. A과장은 업무보고
를
앞두고 “4일간의 연휴 동안 설 하루를 빼고 3일을 꼬박 업무 공부
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B과장은 “연휴에 직원들이 챙겨준 서류를 일일이 줄쳐 가면서
공
부했다”며 “오늘도 야간공부를 해야 할 형편”이라고 솔직히 고백
했다. 한 직원은 이에 대해 “중간 간부 이상의 면학 분위기가 지
금
처럼 계속되면 행정의 능률·비능률을 따질 필요도 없을 것”이라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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