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각각 북아일랜드와 이탈리아를 상대로 선전해 한국의 16강
행이`가시밭길'임을 입증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시즌 첫 A매치(대표팀간경기)의 날로 정한 14
일(한국시간), 한국이 우루과이에 1-2로 패한 가운데 폴란드는 파베
우 크리샤워비치의 연속골을앞세워 북아일랜드를 4-1로 격파했고
미국은 월드컵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탈리아에0-1로 아깝게 졌다.
키프로스 리마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에마누엘 올리사데베와 크
리샤워비치를투톱으로 내세운 폴란드는 스피드와 파괴력 있는 공격
력과 함께 장신 수비수들간 유기적인 조직력을 뽐내며 시종 주도권
을 쥐었다.
전반 6분과 11분 크리샤워비치와 라도스와프 카우주니가 마렉 코지
민스키의 도움으로 잇따라 골을 넣은 폴란드는 17분 스티브 로마스
에게 헤딩골을 내준 뒤 주춤했지만 후반 21분과 24분 크리샤워비치
와 마르친 제프와코프가 내리 골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미국 역시 이탈리아를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줬다.
카타니아 원정에 나선 미국은 주력인 유럽파를 총동원하고도 이탈리
아의 빗장수비를 뚫지 못하고 0-1로 패했지만 올해 북중미골드컵 우
승팀답게 공,수에서 안정된전력을 과시해 결코 한국의 `16강 제
물'이 아님을 입증했다.
미국은 전반 7분 랜던 도노반의 골대 맞고 나오는 오른발 슛에 이
어 22분 플레이메이커 클라우디오 레이나의 위협적인 중거리슛과
25분 조 맥스 무어의 헤딩슛 등초반 잇따라 이탈리아의 골문을 두드
리며 전반 흐름을 장악했다.
전반 미국에 혼쭐이 난 이탈리아는 그러나 후반들어 수비 조직력을
정비한 가운데 교체 투입된 골게터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가 18분 오
른발 발리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뽑아 어렵사리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이 속한 D조에서 최강으로 평가되는 포르투갈은 적지 바르셀로
나에서 가진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전반 30분 조르제 코스타가 선취
골을 넣고도 10분만에 페르난도 모리엔테스에게 동점골을 내줘 1-1
로 비겼다.
포르투갈은 초반부터 루이스 피구를 축으로 허리를 장악하며 주도권
을 잡아나갔지만 후반에는 스페인의 투지 넘친 기세에 눌려 다소 고
전했다.
한편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파리 홈그라운드에서 파트리
크 비에이라와 엠마누엘 프티의 연속골에 힘입어 루마니아를 2-1
로 따돌렸고 남미최강 아르헨티나는 카디프 원정에서 웨일스와 1-1
로 비겼다.
잉글랜드도 네덜란드와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다.
이밖에 독일은 미로슬라프 클로세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이스라엘을
7-1로 대파했고 덴마크는 전반 17분에 터진 에베 산의 헤딩골을
잘 지켜 사우디아라비아에 1-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