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평가전> 이동국 부활조짐 `그나마 위안'
<한-우평가전> 이동국 부활조짐 `그나마 위안'
  • 연합뉴스
  • 승인 2002.02.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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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 이동국(23.포항)이 부활의 기지개를 폈다.

14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

이와의 축구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올들어 처음 선발 출장한 이동

국은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여 모처

럼 히딩크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이날 김도훈(전북)과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이동국은 페널티 지역내

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간을 확보했고 필요할 때마다 측면공격

에도 가담했으며 수비 때에도 하프라인을 넘어오는 적극성을 보

여 골지역 근처에서 어슬렁거리던 옛날 모습을탈피했다.

전반 26분 왼쪽을 돌파해 김도훈의 동점골로 연결된 센터링을 날린

장면은 이동국의 이같은 변화를 단적으로 설명해줬다.

또한 이동국은 예전과 달리 이날 빠른 움직임으로 과감한 슈팅을 날

렸고 페널티지역 내에서 머뭇거리다 볼을 뺏기는 실수도 없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지만 후반 11분 김도훈의 패스를 받

아 가볍게 볼을 띄운 뒤 발리슛을 날린 장면이나 후반 13분 페널티

지역 안에서 수비수 한명을 따돌리고 인사이드로 감아찬 장면은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동안 해외파들의 차출 실패로 어부지리로 대표팀에 잔류하는 인

상이 짙었던이동국은 이날 TV속에 비친 `홀쭉한 얼굴'이 증명하듯

꾸준한 노력과 인내로 재도약을 준비했다.

지난해 7월 독일에서 복귀한 이동국은 8월 유럽 원정 때부터 꾸준

히 대표팀에선발됐지만 이렇다할 활약을 하지 못했고 이번 미주전

지훈련에서도 초반 고질적인오른쪽 발목인대부상으로 재활치료에

치중해야 했다.

하지만 차분히 기회를 기다리던 이동국은 교체멤버로 투입돼 올들

어 처음 출전한 지난달 28일 멕시코와의 골드컵 8강전에서 파괴력

있는 움직임을 보이더니 이날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히딩크 감독

의 신뢰를 회복했다.

하지만 이동국이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트

레이드 마크인 `파워슈팅'을 회복하는 한편 이날도 여전했던 골결정

력부족을 해소해야 할 전망.

어쨌든 대표팀내 스트라이커들 중 위치선정과 슈팅력에서 정상급으

로 평가받는 이동국의 부활조짐은 `킬러'의 부재를 고민하는 히딩

크 사단에는 희소식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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