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건 최은경(18.세화여고)은 지금까지 쟁쟁한 선후배에가려 빛을
못본 재목이다.
중학교 1학년인 지난 98년부터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스포트라이트
는 항상 안상미와 김윤미의 몫이었고 이들이 은퇴한 올시즌에는 후
배인 고기현에게 에이스의 자리가 넘어갔던 것.
최은경은 초등학교 2학년때 언니가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을 보고 재
미있어 보여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었다.
초등부와 중등부의 각종 대회를 휩쓴 그는 곧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
었지만 탁월한 지구력에 비해 순발력이 떨어져 주로 계주팀의 일원
으로 활약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러던 그가 개별 종목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시
즌 월드컵부터다.
안상미와 김윤미가 은퇴하면서 출전 기회를 잡은 최은경은 비록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기복없는 플레이로 꾸준히 상
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종합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시즌에는 고기현의 등장으로 다시 개별 종목 출전이 드물어졌지
만 1500m에서는 출전한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2위를 차지할만
큼 강세를 이어갔다.
결국 그의 지구력을 높이 산 전명규 감독은 이번 대회부터 추가된
1500m에 최은경을 '히든 카드'로 내놓았고 이 예상은 적중했다.
대표 생활 4년차인 최은경에게 마침내 전성기가 펼쳐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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