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고기현, 금메달 순간
<올림픽> 쇼트트랙 고기현, 금메달 순간
  • 연합뉴스
  • 승인 2002.02.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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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룡(계명대)이 병원으로 후송된 것을지켜보고 출발선에 선 고기현

(목일중)과 최은경(세화여고)의 얼굴에는 '꼭 이겨야한다'는 비장감

마저 엿보였다.

마침내 출발 신호가 울리고 먼저 치고 나간 선수는 알라나 클라우스

(캐나다).

그 뒤를 최은경과 고기현이 바싹 쫓았고 양양S(중국)-예브게니아 라

다노바(불가리아)-양양A(중국) 순서로 열을 지었다.

그렇게 두 바퀴 정도를 돌았을 때, 세 번째로 달리던 고기현이 코너

를 돌며 순간적으로 선두로 달려 나왔고 갑자기 경기 리듬이 빨라

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기현은 좀처럼 선두를 양보하지 않았고 고기현-클라우스-

최은경-양양S-라다노바-양양A의 차례는 최은경이 이날의 승부를 좌

우한 스퍼트를 할 때까지 계속됐다.

5바퀴를 남겨놓았을 무렵. 최은경은 바깥쪽으로 코너를 돌며 단숨

에 고기현까지추월했고 마침내 한국은 전명규 감독의 작전대로 경기

를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 때 뒤에 처져있던 양양S가 고기현의 안쪽으로 파고들다 넘어졌

고 한 바퀴 뒤에는 클라우스마저 넘어져 3바퀴를 남겨놓았을 때, 링

크를 돌고 있는 선수는 단 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때는 이미 최은경과 고기현은 멀찌감치 앞서갔고 라다노

바와 양양A는추월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제 남은 건 두 명의 한국 선수중 누가 금메달을 차지하느냐.

대표팀 막내인 고기현은 2바퀴를 남겨놓고 선배 최은경을 추월했

고, 둘은 여유롭게 결승선을 통과하며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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