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김제 평화의집 유정례 원장
<칭찬릴레이>김제 평화의집 유정례 원장
  • 방선동기자
  • 승인 2002.02.18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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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의 명산 모악산 남쪽 자락 바랑산 삿갓봉 아래 자리잡은 “작

은 사

랑 나눔의 평화의 집”.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 536번지에 자리잡은 평화의 집은 매서운 겨

울바

람도 접근이 어렵게 양측에 산들이 가로막고 있어 말 그대로 평화

의 집

이다.

 이곳에서 생활하는 무의탁 노인과 치매, 중풍, 정신지체자들은 25

명으

로 유정례(53)원장과 유원장의 남편인 정영주(54)장로의 보살핌 속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다.

 “뇌졸증으로 4년 간 고생하시다 운명하신 아버님 생전에 저지른

불효

를 생각하며 당신께 저지른 불효를 어렵게 생활하는 노인들에게 보

답하

겠다는 생각에 평화의 집 문을 열었습니다.당시 5-6명의 무의탁 노

인들

을 모시고 가족처럼 생활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나 뜻대로 안되었습

다.

 찾아오는 식구들의 딱한 처지에 뿌리치지 못하고 같이 생활하다

보니

이제는 정이 들어 이들이 없으면 삶의 의욕이 떨어집니다”

 유원장이 평화의 집 문을 연 것은 지난 1989년 8월이다.

 당시 경상도에 사시는 93세의 노인 부부가 자식들이 이들만 남기

고 야

간 도주해 갈곳이 없어 방황하는 것을 모시고 생활한 것이 평화의

집 제

1호 식구였다.

 부족한 자신은 아직 칭찬의 주인공이 안된다며 극구 사양하다 말

문을

열기 시작한 유원장의 인생역경은 말 그대로 봉사정신으로 똘똘 뭉

쳐져

있다.

 “처음 벽에 대소변을 바르고 얼굴이나 이불을 엉망으로 만들었

을 때에

는 당장 때려 치우고 싶었으나 기도로서 극복했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할머니 할아버지 방을 점검하면서 시작하

하루일과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있다.

 밤사이 일어난 일 중 맨 처음 점검은 방에서 볼일을 본 소변과 대

을 치우는 일로 처음에는 역겨웠으나 지금은 만성이 되어 일상생활

로 여

기고 있다.

 오히려 볼일을 본 대변의 색깔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건강을 살

펴볼

수 있어 유심히 관찰할 정도가 됐다.

 환자 중 치매로 인한 요금실 환자가 밤낮으로 소변을 못 가려 고

민중

전주에 있는 제일 산부인과에서 무료로 치료해줘 지금은 소변을 가

리고

있다고 하면서 봉사에 도움을 준 많은 사람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다.

 수용되어있는 환자들을 간호한뒤 잠을 청하면서 잘 주무시라고 인

사하

면 말못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지 내 손

을 꼭

잡으면서 고마움을 전달할 때에는 피로가 눈녹듯 사라진다고 말한

다.

 특히 음식이나 간식을 가져다 드리면 원장님과 장로님은 안먹고

우리

만 준다고 호통을 치시는 모습은 꼭 부모님 같단다.

 평화의 집 운영에는 남편 장로가 더 적극적이다고 말하는 유원장

은 평

화의 집에서 생활하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

룬 후

화장해 당신이 자주 다니는 한일 장신대옆 야산에 유골을 뿌리고 오

가며 할머니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화의집의 특색은 수용인들이 거주하는 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각방의 이름이 충성 자비 화평 온유 양선 사랑 희락 인내 절제로

성경

의 성령 9가지를 본떠서 이름을 붇혔다.

 300평의 집에 방이 11개로 장소가 좁아 주방은 응접실 거실 예배

등 다용도실로 활용하고 있다.

 협소한 집이 지금의 형태로 갖추어 진 것은 지난해 전라북도 사회

복지

공동모금회에서 500만원을 보내와 비가림 시설과 낡은 건물을 수리

해 생

활하기에는 큰 불편이 없다고 말한다.

 평화의 집 초인종이 울려 문을 열고 나가보면 독지가가 오이 양

파 배

추 등 생필품을 놓고 그냥 가는 일이 많다고 하면서 얼굴없는 봉사

자들

과 독지가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10월 교통사고를 당한 후 진단이 6주가 나왔으나 집에서

생활

하는 수용자들 생각에 10일만에 퇴원했다.

 병원 입원 중에도 수용되어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살필수가

없어

전주시 용복동 진달래집에 임시로 옮기는 조치까지 취했다.

 진정한 봉사정신으로 불우한 이웃과 함께 생활하고 있으나 일부에

시설을 매도하는 주위의 편견이 아쉽다는 유원장은 바로 할머니를

돌볼

시간이 되었다며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칭찬릴레이 다음 추천인은 김제시 금산면 ‘임마누엘 평강의집’

서경원

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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