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준비하는 사람>방순정 '수라청'사장(6)
<월드컵 준비하는 사람>방순정 '수라청'사장(6)
  • 임병식기자
  • 승인 2002.02.24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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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 밥상을 차리듯, 전주를 찾는 모든 손님에게 정성을 담

아 맛의 고장의 참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전주시 우아동 축협도지회 뒤편에 위치한 월드컵 지정음식점 ‘수

라청’은 웬만한 전주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녀갈 만큼 이름난 곳이

다.

 전주 사람 뿐 아니다.

 경향 각지에서 입소문을 전해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발길이 끊이

지 않아, 월드컵을 계기로 전주 맛을 드러낼 대표적인 음식점 중 하

나로 손꼽힌다.

 음식기행 전문가인 홍성유가 전국 유명 음식점을 소개한 책자

‘맛따라 멋따라’에 소개됐으며, 지방·중앙언론으로부터도 심심

치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98년9월 문을 연 ‘수라청’은 다른 한정식 집에 비해 역사는 비

교적 일천한 편이다.

 그러나 빠른 시일 내 전주를 대표하는 한정식 집 중 하나로 올라

섰다.

 비결은 다름 아닌 ‘최고의 친철, 최상의 맛, 저렴한 가격’에 있

다.

 IMF로 국가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진 98년 누구도 선뜻 일 벌이기

를 꺼렸지만 방순정 사장(52)은 중저가 한정식 보급을 기치로 내걸

고 뿌리깊은 전주의 한정식 업계에 명함을 내밀었다.

 “호주머니가 가벼운 사람도 한정식의 풍성한 식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중저가 전략을 택했습니다.”

 고급 한정식과 대중 음식점 사이의 ‘틈새 시장’을 노린 방 사장

의 이같은 의도는 경제난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빠듯해진 직장인들에

게 주효했다.

 거품이 실린 가짓수를 줄이는 대신 내용에 충실함으로써 가격 경

쟁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졌다면 반짝 경기로 그칠 수 있었지

만 ‘수라청’은 사계절 특색에 맞는 다양한 상차림과 종업원들의

친절에 힘입어 확고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전통 맛을 지키기 위해 장류와 밑반찬에 특히 심혈을 기울인 까닭

에 깊은 장 맛은 정평이 나있다.

 수라상에서 따온 상호와 한옥 기와지붕 위로 해가 떠오르는 깔끔

한 도안은 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큰 딸 김효신씨의 착안에 의한

것으로 수라청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

 방 사장은 “친절과 맛으로 해외 관광객의 입맛과 마음을 사로잡

아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전주월드컵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

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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