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다 피우느라 엄마의 애간장을 녹이던 아이가 어느 결에 쑥쑥 자라
어엿한 중·고등학생이 된다.
부모의 마음은 흐뭇한 한편 불안하다.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할지, 혹 다른 아이에 뒤처지지 않을지 적잖이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에 긴장하는 것은 아이도 마찬가지. 엄마, 아빠가 손수 해줘
야 할 아이의 새학기 준비에 대해 알아보자.
▲초등학교에 입학해요
첫번째 ‘학교는 즐거운 곳’이란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가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귈 수 있는 곳이
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즐거운 마음으로 등교할 수 있다.
두 번째 30분 이상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인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
들이 제일 힘들어하는 것은 수업시간 40분. 매일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
며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그림을 그리게 하면서 누군가의 말에 집중하는
습관, 바른 자세로 앉아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세 번째 시력 교정과 예방 접종은 미리미리 챙긴다. 시력이 나빠 칠
판 글씨가 잘 보이지 않을 경우 수업에 집중하지 못해 주의가 산만해질
수 있다. 입학 전에 가까운 안과를 찾아 시력을 체크해보고 나쁘면 교정
해준다.
네 번째 집 주소와 전화번호를 외우게 한다. 학교에 입학하면 아이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므로 반드시 집 주소와 전화번호, 부모의 비상 연락처
를 외울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다섯 번째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준다. 낯선 환경에서 실수하기 쉬
운 대소변을 혼자 볼 수 있도록 가르치는 것은 물론 양보와 협력을 통
해 친구들과 함께 노는 법, 어른께 인사하기, 건널목 건너기 등을 익혀
준다. 또한 일찍 자고 일찍 자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잊어선 안 된
다.
▲중고등학교에 진학해요
첫번째 공부는 미리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중고등학교로 진학하기 전
에 주요과목을 미리 예습하는 것을 불문율로 삼다시피 하는 요즘 세태
는 아이들이 공부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을 느끼게 하는데 큰 몫을 차
지한다. 공부를 손놓을 수는 없지만 중학교,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마스
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부모부터 과감히 버리는 것이 좋다. 그보다
는 그동안 배웠던 내용을 한번 훑어보는 것이 미래의 학습에 좋은 밑거
름이 된다.
두 번째 충분한 의사소통으로 아이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어야 한다.
중고등학교 입학하는 아이는 부모와 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청소년
시기이다. 따라서 학습지도와 병행해서 정신적으로도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 여행을 가거나 취미생활을 즐기는
등 아이와 함께 자주 시간을 갖는다.
▲학습 장애요인 미리 치료해주세요
공부하는 양에 비해 성적이 오르지 않는 학생들이 의외로 비염, 축농
증, 부정교합 등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비염, 축농증은
주의력을 떨어뜨려 학습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 또 부정교합은 외모에
대한 수치심으로 작용해 심리적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 이처럼 신체적
문제로 공부에 지장을 받는 학생은 방학중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부
모가 특별히 신경 써 줘야 한다.
-비염 : 비염은 증상에 따라 ‘단순비염’, ‘비후성비염’, ‘비중격만곡
증’으로 나뉜다. 먼저 ‘단순비염’은 콧속 점막에 염증과 딱지가 생기거
나 피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비후성비염’은 콧살이 붓는 것이 대표
적 증상이고 ‘비중격만곡증’은 코 칸막이인 뼈와 물렁뼈가 휜 상태다.
비염의 종류에 따라 그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단순비염은 약물치료가 원
칙. 비후성비염은 메스나 레이저로 살을 잘라낸다. 비중격만곡증은 과거
엔 뼈에 금이 가게 해 물렁뼈의 일부를 잘라냈으나 요즘엔 뼈를 곧추세
우는 수술을 더 많이 한다. 수술 2, 3일 뒤면 퇴원가능.
-축농증 : 누런 콧물이 나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인 축농증은 코 주위
에 공기방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 15세 이하는 6주정도 약을
먹으면 낫는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수술을 하는데 이때 이뤄지는 수술
은 내시경 수술이 일반적. 1~4일 뒤면 퇴원 가능하다.
-부정교합 : 부정교합은 아래 위 치아가 정확하게 맞닿지 않은 경우
를 말한다. 부정교합을 앓는 어린이는 음식물을 씹는 데도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얼굴 모양에도 나쁜 영향을 미쳐 외모에 특히 민감한 사춘기
가 되기 전에 반드시 교정해주어야 한다. 만 12세가 교정 적기. 그 후
에 교정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2~4개의 치아를 뽑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