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세시 풍속
정월 대보름 세시 풍속
  • 이영진기자
  • 승인 2002.02.25 15: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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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해가 뜨기 전에 일어나 동네 사람을 만나는 대로 상대방의 이

름을 불러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게” (내 더위) 하고 더위를 팔

면 그 해 여름은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이 날은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고 도리

어 “내 더위 먼저 사가게” 하며 응수하는데, 이것을 학(謔)이라

고 한다.

이 풍속은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더위 파는 방법

으로 대보름날 아침에 대나무쪽에 가족의 이름을 적어 동전을 종이

에 싸서 길바닥에 버리면 누구든지 먼저 줍는 사람이 더위를 먹는다

고 한다. 정월대보름날의 더위팔기 풍속이다.

 정월대보름날은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한다.

 대보름날의 각종 풍속은 전체 세시풍속 중 4분의 1이 넘을 정도

로 풍부하다. 설 풍속을 합치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정월에 드는 설과 대보름은 상호보완적이다. 설날은 개인적 ·폐

쇄적 ·수직적이고, 피붙이의 명절이다. 반면 대보름은 개방적 ·집

단적 ·수평적 ·적극적인 마을공동체 명절이다.

 두 관념이 교차하며 달의 생성과 소멸주기에 따라 긴장과 이완,

어둠과 밝음, 나에서 우리로 교체 ·확장되는 일원적 세계관을 보여

준다.

 일년 중 최초의 보름을 상원(으뜸되는 밤)이라하여 중시했고 그

해 맨먼저 보름이 되는 날을 기려 대보름이라고 했다.

 저녁 달이 동쪽에서 솟아오를때 달맞이하며 햇불을 땅에 꽂고 두

손모아 합장하여 제각기 기원을 하는 달맞이 등 다양한 민속행사가

있다.

 

▲부럼

 정월 대보름날 이른 아침에 밤, 잣, 호두, 은행 등을 깨무는 행위

로 1년 동안 무사태평하고 만사가 뜻대로 되며 부스럼이 나지 말라

고 기원.

 

▲오곡밥

 다섯가지 이상의 곡식(쌀, 보리, 콩, 조, 기장)을 섞어 지은 밥

을 나

누어 먹었으며 세집 이상의 타성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아

진다

고 전해온다. 약밥ㆍ약식은 신라때부터 상원날에 먹어야 좋다는 유

가 있다.

 전북지역에서는 대추, 밤, 곳감을 넣어 만들어 먹었고 강원지역에

는 찹쌀, 대추, 밤, 꿀, 잣을 섞어 만들었다.

 

▲진채식(陳菜食)

 호박고시, 무고시, 외고시, 가지나물, 버섯고사리 등 여름에 말려

나물을 삶아 먹는데 이를 진채식이라고 하며 대보름날 이를 먹으면

여름

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하였음

 ▲보름놀이

 연 띄우기, 연싸움, 줄다리기, 용잡이 놀이, 윷놀이, 널뛰기, 걸

(농악), 햇불놀이, 다리밟기, 지신밟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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