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할 경우 팀 해체도 불사하겠다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도로공사는 최근 오점록 사장이 직접 주재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다
음 슈퍼리그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올리지 못할 경우 팀을 해체하
기로 결정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즉각 해체 주장도 제기됐으나 실무진의 설득으로 이같은 결
정을 1년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은 올 슈퍼리그에서 정상급 신인을 영입하고도 팀이 최하위
로 탈락한데 따른 것.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1순위에서 청소년대표팀 주포 임유진을 지명해 전
력을 보강한 도로공사는 급격한 세대 교체로 인해 호흡이 맞지 않는
문제점을 드러내며 올슈퍼리그에서 단 1승만을 거두는 부진한 성적으로
조기 탈락했다.
또 지난 22일에는 이같은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차해원 감독을 정
식 발령한지 5개월만에 경질했다.
하지만 배구계 일각에서는 도로공사가 너무 성적 올리기에 급급해 아
직 팀에적응도 안된 신인 감독을 너무 일찍 일선에서 물러서게 한 것
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도로공사는 이날 경영진 회의를 열어 차해원 감독의 후임으로 김
명수(40)목포여상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광주 송원고와 천안 초당대를 졸업한 김 감독은 지난 94년 목포여상 배
구팀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팀을 2년만에 여고부 정상에 올려놓았으며
지난해 9월에는 여자청소년대표팀 감독을 맡아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
다.
도로공사 배구팀의 새 조련사로 나선 '여자배구의 명장' 김 감독이 프로
화를 앞둔 내년 슈퍼리그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배구인들은 촉각
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