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더덕 권위자 이종기씨
<초대석> 더덕 권위자 이종기씨
  • 황경호기자
  • 승인 2002.03.10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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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환경오염속에서 질병의 근원이 되는 인체

오염을 정화시키고 인류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덕이 최고

여"

 한평생을 사삼이라 불리는 더덕과 함께 해온 전국 최고의 더덕박

사 진안군사삼(더덕)유통조합 이종기(李鍾琪)조합장의 더덕 예찬론

이다.

 「더덕은 일정기간이 지나면 썩어버리기 때문에 장기간 재배할

수 없다」는 속설을 극복, 오랜 연구끝에 새로운 재배법을 개발해

올해 무려 10년근의 더덕 수확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이조합장은

고희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더덕에 대한 사랑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늘 그랬듯이 오늘도 이른 새벽 잠이 깨면 총총걸음으로 마을앞 어

귀에 자리잡고 있는 더덕 시험포를 가장 먼저 찾아 더덕과 아침인사

를 나눈다는 그.

 단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은채 줄곧 30여년을 불태워온 더덕에 대

한 열정을 보여온 더덕박사이었기에 지난해에는 농림부가 선정하는

신지식 농어민에 선정되는 영광을 거머쥐기도 했다.

 이조합장이 더덕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전주에서 벌였던 사업의

실패로 낙향을 해야만 했던 지난 68년도부터이다.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마지막 재산이라며 금반지를 빼어 손에 쥐어

주시던 어머님의 뜻을 차마 외면할 수 없어 고향에 정착한 이조합장

은 각종 작물의 연구재배끝에 더덕을 가장 가능성 있는 작목으로 꼽

았다.

 이때부터 더덕재배를 시작한 이조합장은 초기에 입지 선정의 실수

로 공들여온 더덕밭이 수해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리는등 결코 쉽지

않았던 질곡속에서 30여년이 지났음에도 더덕에 대한 열의는 갈수

록 더해만 간단다.

 지난 71년도 마을주민 몇명을 설득해 더덕작목반을 구성한뒤 전

국 각지를 누비며 재배기술 개발에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지난

86년도부터는 진안이 전국 제일의 더덕 주산단지로 부상되게 했다.

 날로 피폐해져만 가는 농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농가소득을 보

다 높여주기 위해 지난 89년에는 관내 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사

삼(더덕)협회를 발족한뒤 92년도에는 농업기술센터와 우량품종을 생

산키 위한 특수비밀 더덕멀칭재배를 성공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

다.

 갈수록 늘어가는 지역민들의 관심을 보다 폭넓게 수용키 위해 지

난 95년도에는 단일품종으로는 전국 최초로 사삼유통조합법인을 설

립, 더덕의 생산과 가공, 유통을 종합적으로 할 수 있는 토대를 마

련했다.

  사삼조합의 현재 조합원수는 무려 3백여명이 넘는데다 이들 조합

원들의 재배면적만도 2백?를 훨씬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더덕생산에 자신감을 가진 이조합장은 가공에도 주력, 현재 더덕

김치와 더덕 냉면, 더덕칼국수, 더덕 배추김치등의 제품을 생산판매

하고 있으며 더덕을 이용한 또다른 제품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더덕을 이용한 전통사삼주도 현재 면허를 신청중에 있으며

더덕 관련 건강식품 개발등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이같이 지속된 이조합장의 노력속에서 사삼조합은 지난 2천년도

서울 영농법인중앙회 직거래사업단 주관으로 열린 올림피아드 농산

물품평회 더덕부분에서 전국 최고인 금상을 수상하고 지난해에는 신

지식농어민에까지 선정되기도 했다.

 더덕과 관련된 이조합장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전국 각지에서의 재

배기술 강의 초청도 이어져 순창을 비롯한 도내는 물론 강원도와 경

기도 포천등 전국을 무대로한 강의활동에 무척이나 바쁜 생활이 이

어지고 있다고.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보다 고품질의 더덕이 생산될 수 있다는 신

념으로 이조합장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더덕포 주변등 관내 구석구석

을 돌며 환경보전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이조합장은 그동안 자신이 쌓아온 더덕관련 지식을 보다 체

계적으로 교육하기 위해 현재 진안지역에 대학설립을 위한 법인 인

가를 득한 전라대학유치에도 최전면에서 활동하는등 후계자 육성에

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한평생을 더덕과 함께 해온 더덕박사 이조합장의 노력으로 현재

더덕재배에 동참하고 있는 관내 재배농가들이 다른 농가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진안의 더덕이 전국 최고의 더덕으로 거듭나 모든 상품들이 소비

자들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고 보다 많은 농가의 소득이 증대되어

잘사는 농촌이 완성되는 그 날까지 이조합장의 쉼없는 노력에 대한

다짐은 굳건하기만 하다.

 "진안 마이산더덕은 고랭지의 심한 기온차와 철분이 많은 토질에

서 재배되기 때문에 타지역 더덕보다는 향이 진하고 샤포닌 성분의

함량이 매우 풍부하다"는 이조합장은 "인체의 노폐물 제거및 해독

과 성인병 예방, 간장보호, 피부미용등에도 더덕의 탁월한 효과가

돋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가장 사랑받은 식품으로 거듭날 것을 확

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조합장은 1933년생으로 전북대 문리대를 수료했으며 더덕

관련 지역사업을 한평생 전개한 공로로 지난 95년도에는 진안군민

산업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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