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식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봉식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 정재근기자
  • 승인 2003.05.04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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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보력이 매우 부족한 전북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채무보증을 통한 경영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전북신용보증재단’. 출범 전부터 설립 여부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이 전북신보재단은 지난해 12월 30일 출범 이후 이제 5개월째를 맞고 있으나 그동안 수많은 시련을 겪었다.

 이사장으로 내정된 인사가 임명과정에서 취소되고 초대 이사장마저 본의 아니게 중도하차는 등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제2대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김봉식(60)씨가 지난달 15일 임명됐다.

 전국 15번째로 지각출발한 전북신보재단을 김 이사장이 어떻게 이끌고 갈 것이며 당장 해결해야할 기금확대와 조직단합 문제, 전북신보의 이미지 쇄신 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임 김 이사장으로부터 취임소감과 앞으로의 재단운영 등에 대한 포부를 들어 본다.

 -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서의 취임 소감은

 ▲전북도민들이 아시다시피 취임 4개월만에 초대 이사장이 본의 아니게 중도하차했다. 이 때문에 후임자의 한 사람으로서 모든 면에서 책임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앞으로 모든 업무를 더욱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전북신보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 재단 운영 활성화와 중점 추진 대책은 뭔가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전국신용보증기금과 같이 계속 기금출연이되는 제도적 장치가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기금의 조기 확보가 그만큼 시급하다.

 따라서 우리 재단의 형편과 규모 상 최소 300억원 정도의 기금확보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꺼번에 수백억원을 조달한다는 것은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올해안에 총 200억원 기금이 조성될 수 있도록 추가 조달목표인 100억원의 조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이를 위해 전북도와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전북지역은 지역경제의 낙후 등으로 인해 대기업이 별로 없어 타지역에 비해 기금출연이 매우 어려운 처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제도상 취약한 지역신보재단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부 보조가 필수인 만큼 제도개선이 요구된다고 본다.

 또 재단을 찾는 중소기업인 및 소상공인 대부분이 담보력(부동

산, 신용능력)이 취약한 관계로 연체될 위험이 많으나 부실이 최소화 되도록 공익성과 수익성을 감안,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 지역 소상공인 지원방안에 대한 대책은 있는가

 ▲ 제조업을 중심으로 유망중소기업을 발굴하여 지원할 계획이

다. 그러나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지원 되는 자금을 재원으로 해서 전북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추천하는 창업자금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소상공인 고객에게 지원되는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점을 도민들이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기존 신용보증과 기술보증과도 일부 경쟁적인 관계가 있다. 하지만 전북신보재단은 이들 두 기관의 틈새에서 담보력 부족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영세 소상공인의 지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이들 영세 소상공인은 은행이나 보증기관에서조차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보증액수는 대부분 5천만원 이하의 소자본이다.

 - 지금까지의 보증서 발급 현황과 보증서비스 대책은

 ▲전북신보재단 출범 이후 보증서 발급 신청 건수는 총 518건이며 현재 72건에 68억원3천여만원의 보증서가 발급됐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및 소비자용품수리업이 130건(33억1천만원), 숙박 및 음식업 44건(9억6천만원), 제조업 33건(9억4천만원)이며 지역별로는 전주 156건, 정읍 30건, 익산 24건, 군산·남원·김제 14건 순이다.

 소상공인들의 신용보증이용의 편의성과 고객저변화를 위해 5월중 사이버보증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보증심사의 객관성 확보와 업무의 효율성을 제공하기 위해 올 6월말까지 신용평가모델을 개발, 완료하여 7월부터는 실제 업무에 적용할 예정이다.

 - 신보재단 운영상 어려운 점과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지역신보재단은 예금이자가 10%이거나 하락추세일 때 설립되었는데 현재 예금이자가 4%대로 떨어진 상태다. 이 때문에 기금확보 문제는 신보재단의 존폐와도 직결된다.

 올 100억원의 기금 출연을 위해 도내 정·관계의 총체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이 요구되고 있다.

 또 하나는 전북신보재단은 재단 특성상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신보보다 부실이 더 많이 발생, 대위변제금이 늘 수 밖에 없다는 점을 도민 모두의 이해가 요구된다.

 어려운 점은 전북지역이 도세가 취약한 관계로 수백억원의 기금조성을 조기에 확보한다는 것은 매우 힘들다.

 이밖에 전북신보재단 입장에서 되도록 제조업에 대한 보증서 발급을 확대하고 싶지만 주로 5천만원 이하 사업장에 대해 보증을 강화하다보니 제조업체 신청자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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