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최성주씨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최성주씨
  • 정재근 기자
  • 승인 2003.06.08 12: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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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지역 경제가 매우 열악하다는 것은 도민 누구나가 공감하는 사항이다. 그렇다고 지금으로서 뚜렷한 해결책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런 취약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데 무엇보다도 금융권이 앞장서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역내 일반적인 여론이다.

 도내 금융업무의 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에 최성주(57)씨가 지난달 22일자로 부임했다.

 최 신임 본부장은 실물경제와 외환수급 업무에 매우 밝은 데다 전북본부 전신인 전주지점에서 은행생활을 한 적이 있어 전북지역 경제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적임자로서 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취임과 동시에 지난 5일 한은 창립 53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최 본부장으로 부터 앞으로 중점 추진사업과 지원사업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으로 취임한 것에 대해 축하하며 먼저 소감이 있다면

 ▲전북본부장 부임 이후 도내 각 기관장들을 찾아 인사를 드리면서 많은 말씀을 들었습니다. 전북지역 발전을 위해 고민도 많이 하고 여러 가지로 노력하는 모습에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미력이나마 본부장으로 재임 중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전북도가 낯선 곳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한국은행에 입행해서 처음 은행업무를 시작한 곳이 지금의 전북본부의 전신인 전주지점이었습니다. 전주지점을 떠난 후에도 첫 근무지가 그리워서 자주 들렀습니다. 이제 본부장으로 이곳을 찾았으니 인연이 제2의 고향과 같습니다. 

- 한국은행 업무가 일반들을 직접 대상으로 하고 있지 않아 도민들이 한은 전북본부의 기능을 잘 모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해 준다면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도내 중소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일입니다. 이른바 C2자금으로 불리는 2.5% 저리의 총액대출한도 1천290억원 중 70%를 시중은행을 통해 창업기업, 유망중소기업, 지역특화산업, 기술우수기업, 벤처기업 등을 대상으로 지원합니다. 앞으로 대출 정책을 통해 신용대출이나 기업간 현금결제 등도 적극 유도할 계획입니다.

 도내 실물 및 금융경제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수시로 분석자료를 냄으로써 정책대응 능력을 높이고 지역경제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올해에는 분기별로 실시하던 기업경기조사를 월별로 실시해 신속한 지역경제상황 파악에 노력하고 있으며 소비자동향조사로 새롭게 실시해 최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지역내 소비경제 동향에 대한 정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중점 추진사업이나 지원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지역본부가 지원하고 있는 ‘전북금융포럼’에서 지역 금융경제 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 일반인이나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실 개최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다가가는 중앙은행을 만들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 한은 창립 기념 학술회의를 개최했는데 어떤 과제가 중점적으로 대두되었는지요.

 ▲학술회의는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습니다. 첫째는 내부적으로 전략산업을 어떻게 선정할 것인가와 지방재정 조정제도의 개선방안입니다.

 전북지역도 지금까지의 낙후성을 극복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지역전략산업의 선정과 육성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매우 당연한 일입니다. 특히 지방분권시대에서 전북지역 산업의 위상을 직하여 지역성장의 요인분석을 통해 성장저해요인들을 규명해 내고 나아가 전북지역 산업을 이끌어 나갈 전략산업의 선정과 육성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의 기본 방향을 정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습니다.

 이번 토론에서는 전북지역의 경우 산업구조효과나 산업경쟁력이 모두 유리한 산업이 하나도 없었으며 두 요인이 서로 역작용함으로써 지역성장에 미치는 효과 또한 미미하게 나타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자동차 산업이 지역성장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확실한 선도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부품산업을 포함한 기초소재형 산업들로 이루어지는 후방연관산업들을 어떻게 지역내로 유치 정착시키느냐가 성패의 관건으로 떠 올랐습니다.

 또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재원배분 의사결정 과정에서 지방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고 법정교부세율을 선진국처럼 포괄보조금제도 중심으로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제시됐습니다.

 - 5월중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지만 지역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자금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데 어떤 대책이 있는가.

 ▲한은 전북본부에서는 매분기 기업들의 자금사정을 조사하고 있는데 최근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어려움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을 보면 매출부진이 그 첫번째입니다. 금융기관들은 경기가 부진한 상태에서 여신운용의 안전성을 염려할 수 밖에 없으니 대출심사가 엄격해 지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현재 전북본부에서는 이들 유망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이라거나 신용대출 유도, 기업구매자금 대출제도 등을 통한 결제관행의 개선 등을 통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건전소비의 지속과 미래를 대비한 꾸준한 투자 등을 통해 경기가 회복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지역경제계와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최근 전북지역의 경제 현안과 관련해 지역 내에서나 외부에서도 많은 논란이 있어 도민들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북이 과거와는 달리 지역의 입장을 외부에 적극 알리고 있고 또 지역발전을 위해 스스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열린 마음, 합리적인 사고로 도민 모두가 지역발전을 위해 힘쓴다면 전북경제가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으리라고 확신합니다.

 - 평소 성품이 조용한 것 같은데 개인생활에 대해 소개해 주시지요

 ▲가족은 아내와 2남을 두고 있습니다. 여행과 사진을 좋아해 승용차 안에 꼭 디지털 카메라를 싣고 다닙니다. 특히 컴퓨터를 빨리 습득해 사진과 음악 등 취미생활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최성주 본부장 프로필

 ▲출신 및 학력:전남(47년생), 광주제일고, 서울대 법대 졸업

 ▲경력:한국은행 입행(72년도), 외환관리부, 조사2부, 광주지점 과장, 외환관리부장, 인력개발실(수석교수), 기회국 법규실장, 경남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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