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공 새만금사업단 민윤식 단장
농기공 새만금사업단 민윤식 단장
  • 박기홍기자
  • 승인 2003.06.22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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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의 민윤식 단장(閔允植·56)은 26년 공직생활 중 22년을 간척사업과 함께 했다. 새만금사업도 지난 87년 당시 농업진흥공사 조사팀에 합류, 기본조사와 노선을 결정했다. 지금의 방조제 33km의 길이도 그의 작품이다. 간척사업에 대해 민 단장보다 많이 알 사람이 도대체 몇이나 될까.

 새만금과 함께 한 세월도 7년을 넘어선다. 공사중단 등의 논란이 재연된 이후 가족들 얼굴보기도 힘들었다는 민 단장. 주요 인사들의 현장방문과 계획공정 추진상황 점검으로 얼굴부터 검게 그을린 그를 만나 보았다.

 -논란이 재연된 이후 바쁘게 보내셨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4공구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며 주요 인사들의 현장방문이 급증하고 관광객들도 크게 늘어났지요. 사업설명하고 계획공정을 점검하느라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더군요. 보람도 있고, 아픔도 있었지요. 갯벌을 살리자는 반대론자들의 주장이 나올 때마다 솔직히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갯벌과 간척사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갯벌보다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게 땅입니다. 사용방법에 따라 부가가치 창출이 무한대이잖습니까. 결코 자연파괴만이 아니라고 단언합니다.

 사실 다목적댐을 만드는데 통상 1조원이 들어갑니다. 댐은 수몰민의 실향이라는 아픔을 동반하지요. 하지만 간척사업은 어디 그렇습니까. 같은 돈을 들여 토지를 창출하고 수자원도 확보할 수 있지요. 댐보다 경제성이 탁월할 수 있습니다.

 -새만금사업을 잘 모르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

 ▲새만금사업은 지난 60년대 말 남부지역의 극심한 한발과 70년대초 세계적인 식량파동을 겪고 식량자급과 우량농지 확보의 필요성이 인식되면서 구체화 된 사업입니다. 부안에서 군산까지 33km의 방조제를 막아 토지 2만8천300ha(8천500만평), 수자원 1만8천300ha (3천500만평) 등 총 4만100ha(1억2천만평)를 개발하여 농지를 새롭게 조성하는 대단위 간척사업입니다. 얼마나 좋습니까. 4천만명 개개인에게 땅 2평과 담수호 1평을 만들어 주니….

 -현재 추진현황은 어떻습니까.

 ▲지난해까지 외곽시설 총사업비(1조9천418억원) 중 1조4천258억원을 투입, 총공정의 73%를 추진하였고 방조제는 33km중 2.7km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2곳에 건설될 배수갑문 중 지난 97년에 착공된 가력배수갑문은 마무리 공사만 남아있고, 신시배수갑문 공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요.

 -얼마전에 4호 방조제 물막이공사가 완료됐지요?.

 ▲중요한 공정인 4호 방조제 1.8km의 물막이공사를 지난 10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간척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운 공사로 분류되는 방조제 물막이 공사를 한 치의 시행착오 없이 완료한 것은 우리 공사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자랑스러운 일이지요. 특히 4호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됨으로써 군산 비응도와 고군산군도가 연결되어 인근 도서지역 발전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하겠습니다.

 -새만금사업의 효과를 설명해 주시지요.

 ▲한 마디로 경제·사회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우선 대규모 우량농지 조성에 따른 안정적인 식량자급 기반이 마련되고 연간 10억톤의 풍부한 수자원을 활용하게 됩니다. 이밖에도 매년 홍수 때마다 침수피해를 겪고 있는 동진강과 만경강 유역의 1만2천ha(3천600만평) 농지가 상습침수피해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됩니다.

 이러한 배수개선 효과는 4천20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로 나타납니다. 아울러 방조제를 통해 군산과 부안간 교통거리 66km를 단축할 뿐만 아니라 농지·호수·바다가 연계된 새로운 종합관광권이 형성되어 지역경제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건설인력만 해도 엄청나겠습니다.

 ▲지난 12년의 공사기간 동안 1천만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참여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혼이 서린 역사의 현장인 셈이지요.

1천300만명의 고용효과 등은 모두 간과 되는 점이 안타깝습니다. 4공구 마무리만 해도 사실 축하 받을 일인데….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는 안 된다고 봅니다. 하지만 반대론 때문에 수질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1조4천억원의 환경투자를 앞당길 수 있었으며, 전국적인 홍보가 되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다고 봅니다.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친환경적 개발이라 생각합니다.

  ▲당연히 그렇습니다. 친환경개발이란 개발과 보전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환경을 고려한 개발을 말하지요. 민관공동조사에서 도출된 여러 제안과 다각적 검토를 거쳐 그 방향이 구체화되었으며 이미 구체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습니다.

 친환경개발의 기본과제는 범정부차원에서 계획된 수질개선대책을 착실히 이행하여 수질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일입니다. 우선 새만금지구 상류의 수질개선을 위해 52개소의 환경기초시설을 설치하고 2천820km의 하수관거를 확충하고 있으며 하수처리장 고도처리시설 6개소도 설치 중에 있습니다.

 축산분뇨 처리시설 315개소 설치, 퇴비사 확충 등 축산분뇨 자원화 기술개발을 통한 철저한 오염원 관리도 계획되어 있습니다.

 -새만금 내부도 친환경적으로 추진됩니까.

 ▲마찬가지로 친환경적인 다양한 용도로 조성합니다. 간척지는 환경친화적인 농경지로 조성하고 비료·농약을 줄이는 친환경 농업을 실현하며 생태공원과 자연학습장, 그리고 자연체험 공간도 만들어 새로운 개념의 간척개발을 추진합니다.

 향후 조성될 새만금호 내부에는 수서생물의 서식과 자연적인 수질정화가 가능하도록 인공습지와 저류지를 조성하고 인공수초섬, 만경강 환배수로, 저층수 배제시설 등 다양한 환경시설을 설치하여 담수호 수질을 개선하게 될 것입니다. 이밖에도 외곽시설과 그 주변에 녹지공간을 조성하고 방조제에는 도로를 높여 바다조망권을 확보하는 등 관광자원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앙정부에 설치된‘새만금환경대책위원회’와 전라북도에서 운영하는‘수질보전대책위원회’에서 각종 이행상황을 점검·평가함으로써 차질없이 추진될 것입니다.

 -향후 추진방향을 소개해 주시지요.

 ▲새만금사업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와 환경친화적 개발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도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완벽한 수질 및 환경보전 대책을 마련해 놓고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그 효과가 가시화될 것입니다. 환경에 대한 우려와 불신은 친환경개발에 대한 필요성으로 이어졌고, 곧바로 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로 연결되는 등 긍정적 효과도 있었습니다.

 앞으로 사업을 추진해 나가면서 여러 비판과 조언에 귀를 기울이면서 치밀한 현장관리를 통해 사업이 완벽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공직자로서 마지막 봉사의 길이라 생각하고 혼신을 쏟아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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