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라이온스협회 이태섭 회장
국제라이온스협회 이태섭 회장
  • 김태중기자
  • 승인 2003.07.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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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는 11일 오후 5시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롯한 사회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라이온스협회 회장에 취임한 이태섭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취임 축하연을 가졌다.

 이태섭 국제회장(64)은 지난 7월4일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협회 제86차 총회에서 국제라이온스협회 세계회장에 선출돼 10일 일시 귀국, 이날 축하연을 갖은 것이다.

 이 회장이 세계 최대 비정부기구 봉사단체의 국제회장에 선출된 것은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아시아인으로는 세 번째로, 한국라이온스클럽 45년사의 역사를 다시 쓰는 일이다.

 또 이 회장의 취임은 한국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를 세계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한국의 봉사활동과 국가이미지를 크게 제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장은 앞으로 임기(2003-2004) 내내 전 세계 라이온스클럽 가입 국가를 순방하며 봉사활동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세계 최대 봉사단체의 수장으로서, 또 한국의 민간 친선대사로서 활동하게 된다.

 국제라이온스협회는 1917년 미국 시카고에서 창설돼 현재 191개국에 140만여명의 봉사회원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비정부기구이며, 우리나라는 1959년 가입, 정계, 재계, 학계, 실업인 등 현재 7만3천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태섭 국제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오는 14일 일본을 필두로 전세계 라온스클럽 가입 국가 순방에 오른다. 각국 클럽의 봉사활동을 격려하고 지원하며 도움의 손길을 바라고 있는 지구촌 곳곳의 불행퇴치의 최일선으로 가게된다.

 이 회장은 1년에 20일 정도만 한국에 있고 나머지는 거의 지구촌의 ‘약손’이 되어 봉사임무를 수행, 세계에서 가장 바쁜 사람중 한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세계 최대의 봉사단체의 수장으로서 그가 하는 일은 그 자신의 명예를 넘어서서 도움을 받기만 해온 한국의 이미지를 도움을 베푸는 국가의 이미지로 전환하는 민간친선대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회장은 “‘우리는 봉사한다(We serve).’ 이를 모토로 봉사활동을 벌이는 국제라이온스협회는 국가, 이념, 인종, 종교의 경계를 허물고 인류애를 연대로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돕는 세계 최대의 순수 민간단체다”면서 “인류의 불행이 있는 곳에, 인류의 고난이 있는 곳에 라이온스가 있으며, 라이온스는 인류의 행복을 위한 영원한 약손이 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회장은 “라이온스는 191개 국가에 140만명의 회원이 있는 세계 최대의 NGO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인도, 일본 다음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회원이 많은 나라”라면서 “내가 회장이 된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나를 통해서 라이온스 활동이 한국에 좀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취임소감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지구상에서 라이온스가 존재하지 않는 나라는 쿠바와 북한 정도밖에 없다”며 “중국에서도 지난 6년간 250만명에게 개안수술을 해준 뒤 지난해 처음으로 라이온스가 생겨났다”고 소개한 뒤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사람 20명만 있어도 만들 수 있는 것이 라이온스이며, 중국의 경우를 보면 북한이라고 그렇게 되지 말란 법도 없다”며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나설 것을 소망했다.

 이 회장은 특히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이사회는 지난해 4월 무려 480만달러(한화 60억원)를 지원하여 북한 대동강변에 ‘평양라이온스안과병원’을 짓기로 했다”면서 “북한에 이같은 지원을 하기로 한 것은 남북화해, 교류, 협력의 시대에 한국라이온스도 북한을 봉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한국라이온스 클럽 회원들의 뜻을 안고있는 것이다”고 말하고 자신의 회장 임기중에 준공식을 하기를 기대했다.

 한국은 이 국제회장을 배출한 데서 보듯이 라이온스 활동이 가장 활발한 나라다.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노령화 사회 진입 등으로 회원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해마다 회원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6,000명의 회원증강이 있었다. 이는 봉사 마인드가 널리 확산되고 있는 한국사회의 변화에 힘입은 바 크다는 이 회장의 설명이다. 국제라이온스협회에서 한국의 위상은 이같은 활동으로 실제로 미국, 일본, 인도에 이어 세계 라이온스 4대 강국에 올라 있다.

 이 회장은 그러나 “이같은 봉사활동이 한국사회에 잘 안 알려져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며 “아무리 ‘오른 손이 돕는 것을 왼손이 몰라야 한다’고들 하지만 이처럼 큰 조직단위로 하는 봉사활동에는 그 활동에 걸맞는 사회적 인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런 한국적 현실을 직시하고 “라이온스의 봉사활동이 보다 더 적극적이고, 지역사회의 깊은 공감과 감명을 주는 쪽으로 이행될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내가 국제회장이 된 것을 계기로 한국라이온스, 나아가서 한국 국민이 봉사 마인드를 더욱 확산하여 인류의 행복증진에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 이회장은 “나는 감히 한국라이온스의 중흥을 꾀하고, 국제라이온스협회의 중시조가 되고자 한다”고 강한 의지와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회장은 아울러 “전북은 송찬진 국제이사를 배출한 지역으로, 장병용 총재를 비롯한 전북지역 회원들이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대해 늘 고맙게 생각했다”면서 “기회가 마련되면 전북을 꼭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경기중고, 서울대(서울대총학생회장)를 졸업하고 미국 MIT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풍한방직, 대우엔지니어링, 제철화학 사장을 역임했고, 4선 국회의원으로 국회상공위원장, 정무1장관, 과학기술처장관을 거쳐 현재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직을 맡고 있으며, 한국라이온스클럽에서 지난 28년 동안 회원으로 봉사활동을 해왔다. 이 회장은 이행자 여사와의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약력)

 ▲1939년 생, 화성

 ▲경기고, 서울공대, 미국 MIT 공학박사

 ▲풍한방직, 대우엔지니어링, 제철화학 사장

 ▲10대(강남 공화)·11대(강남 민정)·13대(강남 을 민정·민자), 15대(수원 장안 자민련) 국회의원

 ▲정무1장관(1983), 과학기술처 장관(1986)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이사(1993), 제2부총재(2001)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2001∼)

 (저서)

 ▲‘선진조국을 향한 새로운 산업정책’ ‘나의 유학시절’ ‘한국의 우등생’ ‘무역이냐 전쟁이냐(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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