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건보 이규환사장
(주)건보 이규환사장
  • 임형호기자
  • 승인 2003.07.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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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기차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보통 사람들의 욕구다.

 노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건강식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 지역의 기업이, 우리도의 산품에 전북인의 기술력을 더해 만든 건강보조식품으로 국내시장을 휩쓸고 이웃 일본 건강보조식품 시장 진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진안에 생산라인을 두고 있는 (주)건보의 이규환(李圭桓)사장을 만나 성장 일변도에 있는 건강식품시장의 장래성과 함께 (주)건보의 경영이념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폭넓게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건강보조약품인 ‘아로나민’은 어느 가정에서나 손쉽게 볼 수 있다. 식욕을 촉진시키고 인체에 활력을 불어 넣는 성분의 이 약은 바로 마늘에서 주요 성분이 추출되고 있다고 한다.

 마늘처럼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이 풍부한 식품으로 누구나 인삼을 제일로 꼽는다.

 진안 산 인삼을 가공, 건강보조식품으로 전 국민의 건강을 지켜나가는 회사가 바로 (주)건보(진안군 진안읍 연장리)다. 회사명 ‘健普’는 건강을 널리 보급한다는 뜻이다.

 건보는 건강보조식품시장을 휩쓸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LG 홈쇼핑에서 한시간만에 최대 6억원어치나 식품이 팔려 나가는 진기록을 세웠을 정도다. 그 전년도부터 제품이 꾸준히 팔려 홈쇼핑 측에서도 건보는 좋은 파트너로 꼽히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식품은 바로 건보가 정성을 다해 만든 한방 다이어트 식품인 ‘헬스 다이어트’ 시리즈.

 물론, 이 같은 큰 성과는 결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99년부터 (주)건보는 우리 지역의 원광대학교 ‘의약자원연구센터’와 손잡고 인삼과 홍삼을 활용한 식품 만들기에 혼신의 힘을 쏟았다. 참고로 이 연구센터에는 의대와 약대·한의대는 물론 자연대 화학과 등 70여명의 능력있는 교수들이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원광대와 함께 산학예계시스템으로 만든 ‘원광대보증탕’은 지속적으로 팔리는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로 자리를 잡았다.

 산업계와 학계가 힘을 합해 노력하는 모습은 타산지석이 돼있고, 이 덕에 (주)건보는 지난해 4월 과학의 날에 ‘자연자원을 이용해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이익을 다시 학교로 환원시켜 과학발전에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지금의 (주)건보는 현 이규환대표의 선친 李東栯옹이 품고 있던 애향심에서부터 시작됐다.

 14년전인 1989년 시골 진안에는 처음으로 농공단지가 생겼다. 잘 사는 농촌을 만들겠다는 경향(京鄕)간 진안사람들의 의지가 뭉쳐 부지가 만들어졌다.

 군정자문위원장직을 맡았던 李옹은 지역대표들과 함께 각지를 돌며 진안출신 기업가들을 대상으로 입주를 설득했지만 시골로 공장을 옮기려는 이는 선뜻 나서지 않았다. 낙심천만이었다.

 애향차원에서 李옹은 전 재산을 처분, 지역에서 나는 산품을 원료로 식품을 만드는 회사를 세웠다. 당시 제품은 인삼을 가공해 차와 농축액으로 만든 ‘진보인삼’이 주류를 이뤘다.

 LG 그룹에서 일하던 현 대표이사가 91년부터 회사에 합류했다.

 지금은 직원급여만도 월 1억원이 나가는 회사로 훌쩍 성장했다.

 “우리가 잘 살기 위해서는 새만금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과 함께 우리 지역이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던 인적·물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주)건보 李사장은 이의 실 예로 섬유류 제조와 더불어 인삼가공 등을 꼽았다.

 李사장은 “실제 이태리는 관광과 더불어 섬유로 수입을 올리고 있고, 독일의 바이엘제약은 버드나무에서 빼낸 성분으로 아스피린을 만들어 세계적인 회사로 발돋움했다”고 들고 “진안의 인삼이나 장수의 오미자·고창 복분자와 같은 지역산품 활용에 행정과 학계 및 산업계가 눈을 돌려야 할 때”라 강조했다.

 (주)건보는 일본의 ‘가네보우’와 공동으로 인삼과 홍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일본시장에 막 내놓을 참이다. 늦어도 올 가을부터는 1천200만정의 알약을 수출키로 했다.

 이번 약의 특징은 옛 방식인 ‘고래법(古來法)’으로 인삼의 성분을 뽑아냈다는 점. 건보는 이 방법을 특허출원도 해놓았다.

 “식품은 친환경적 산업이자 우리지역으로서는 경쟁력 있는 분야로 장래가 매우 밝다”는 李사장은 “건강식품분야에서 세계 일류회사로 건보를 성장시켜 지역민들에게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건보제품은 현재 인천·김해·제주공항 면세점과 롯데·신세계백화점을 비롯해 농협하나로마트·대형할인매장·공군복지관 및 전국인삼상가내 등지에서 만날 수 있다.

 일본의 가네보우(KANEBO) 매장과 인도네시아 발리 공항면세점에서도 우리지역의 산품이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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