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아침의 창>“국회는 평생직장이 아니다”
<새아침의 창>“국회는 평생직장이 아니다”
  • 21C전주발전연구회 회장 김광삼
  • 승인 2003.09.08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4년 총선을 7개월여 앞둔 현 시점에서 우리는 기존 정치구도와

정치인들에 대해 냉철한 재평가가 필요하다. 또한 도민들 사이에 이

같은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는 작금에 언론을 통해 비쳐진 여야

정당의 행태를 바라보는 전북인들의 공통적인 시각이기도 하다.

 200만 전북도민들의 권익과 의견을 대변키 위해 국회에 입성한

‘전북의 대변자들(국회의원)’은 전북의 몫을 어느 정도 확보하

고, 전북발전을 위해 어떤 의정활동을 펼쳐왔는가?. 답변은 그리 유

쾌하지만 않다.

 먼저 국소적으로 호남권 정치활동을 분석해보자.

 모든 분야에서 항상 전북이 전남에 예속되어 왔다. 호남 속에는

전북이 없다는 게 전북인들의 자괴 섞인 넋두리가 된지 오래다. 그

래서 DJ정권 시절에도 전북을 ‘호남 2중대’라고 표현을 했을까.

 전북의 기존 정치권은 독자행보를 한 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호남

정권시절에도 전남정치세력의 하수인 노릇을 했다는 비판마저 나올

지경이다. 이는 우리네 국회의원들이 목소리 한번 제대로 내보지 못

한데 연유한다. 이 같은 평가는 술자리뿐 만 아니라 가정주부와 노

인층까지 확산된지 오래다.

 DJ정권에 이어 노무현정권 만들기의 특등공신이었던 전북인들을

위해 그들이 한 일은 고사하고 오히려 지역 내 분열만을 양산하고

말았다. 새만금이 그렇고, 방폐장이 그렇지 않는가.

 모름지기, 중앙에 나아가 지역발전과 지역민의 풍요로운 삶을 약

속받을 수 있도록 국책사업을 따오고, 지역현안사업을 강력하게 추

진할 수 있는 능력과 대외교섭력은 국회의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덕목이다.

 민의(民意)의 대변이 곧 국회의원의 기본사명이다. 더 나아가 국

가라는 큰 그림 속에서 지역이 소외되지 않도록 모든 입법활동에 총

력을 기울이는 일명 ‘주문형정치’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 전북인들은 주권보장을 위해 얼음보다 차가운 냉철함을 가져

야 할 때다.

 몰가치적, 일률적 지지도 이젠 과감히 지양해야 한다. 진정코 전

북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올곧은 대변자를 여의도로 보내야 21세

기 전북의 미래를 청사진만이 아닌 실제화가 가능하기 때문에서다.

 더 이상 중앙정치권을 눈치 보느라 전북과 전북도민을 볼 줄 모르

는 실명자들에게는 우리의 권익과 미래를 맡기는 우를 범하지 말아

야 하겠다.

 또 표를 의식해 일회성 또는 인기성 정치발언과 실현 불가능한 정

책발표에 더이상 유혹되지 말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전북도민 모

두 당리당략과 사익에 얽매여 전북과 전북인을 이용하려는 기존 정

치인들에게 몸서리치는 두려움을 체감케 해야 한다. 최소한 자신의

근본을 버린 만큼은 말이다.

 최근 들어 기존 정치인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함에서다. 전북과 전북인들이 그들의 생

명연장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정 반대다.

 전북인들은 이제 깨어나 아픔과 고통과 소외를 느껴야 한다. 아

플 땐 아프다고 소리 지를 줄 알고, 기쁠 땐 이웃과 어깨를 부둥켜

안고 볼을 비벼댈 줄 아는 솔직함과 역동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선 정치 구태의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자. 당분간 추위로 감기가 걸

릴지라도 말이다.

 그 동안 아픔을 참고, 무작정 추위를 감내하다 보니 기존 정치인

들은 마치 국회가 자신의 ‘평생직장’인 양 착각하고 있는 듯 하

다.

 그러다 보니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의 행동은 변하지 않

고 있다. 또 가장 변하지 못하는 부류가 기존 정치인들이다.

 이제 전북인들도 주권회복과 권익쟁취를 위해 중앙과 호남(광주,

전남)편향적인 기존 정치인들을 아예 그 곳으로 보낼 수 있는 저력

을 발휘하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