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36번)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기념으로 남게 됐다.
김재하 삼성 단장은 3일 "이승엽이 구단과 한국 프로야구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사 은퇴한 뒤 등번호를 영구 결번시키겠다"며 "올 시즌
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경우 내년부터 36번을 다른 선수에게 주
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영구결번은 해당 구단이 뛰어난 성적을 냈거나 불굴의 투혼을 발휘
한 선수가 은퇴한 뒤 결정하지만 현역 선수를 지목해 계획을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김 단장은 "한국 야구사에 큰 공이 있는 선수에 대한 당연한 도
리"라며 이승엽의 영구결번 방침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프로야구 영구결번은 최초로 200세이브를 달성했던
김용수(41번)와 국보급 투수 선동열(18번), 86년 교통사고로 사망
한 김영신(54번), 22연승 대기록의 주인공 박철순(21번), 3차례 홈
런왕에 올랐던 이만수(22번) 등 5명 뿐이다.
김 단장은 이승엽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미국 진출에 제약이 없다"며 "구단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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