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루지기 노래 <675>인자 구녕동서요이
가루지기 노래 <675>인자 구녕동서요이
  • <최정주 글>
  • 승인 2004.01.19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 강쇠의 전성시대 <55>

“?고 말고 헐 틈도 없었을 것이구만. 두 번 째넌 열이나 세었을까, 거시기 놈이 또 게거품을 물고 나자빠지데.”

“두 번째도 그리 허망하게 쌌으면 주모가 앙탈얼 부렸겄는디요.”

강쇠 놈이 흐흐 웃었다.

“다행이 요놈이 벌떡 일어서 주어서 괜찮았구만.”

“세 번 째넌 어쨌소? 주모럴 극락에 보내주었소?”

“흐흐, 어디가. 못 그랬구만. 그제서야 동상이 헌 말이 떠올라서 발구락얼 꼭 오무림서 똥구녕을 막기도 해봤고, 마누래가 눈에 불을 켜고 몽둥이 들고 쫓아오는 생각도 해봤네만, 주모가 몇 번 나 죽것소, 나 죽겄소, 험서 살집을 오물거리고, 움죽거린깨 힘 한번 못 쓰고 싸뿌리드라고.”

“주모가 살려돌라고 헌 것만도 장헌 일이요. 주모의 살집은 닳고 닳아서 성님이나 된깨, 거그꺼정 갔제, 어지간헌 사내넌 힘 한번 못 쓰고 뒤로 나앉았을 것이요.”

“동상언 단 한번에 주모럴 극락에 보냈담서.”

“나겉은 잡놈허고 성님허고 똑같으간디요?”

“흐기사, 동상언 하룻밤에도 제수씨럴 서너 번이나 극락에 보낸깨. 네번 째사 제우 주모럴 극락에 보냈구만.”

“하이구, 장허시요, 성님.”

“장허기넌. 네 번 째넌 내가 어거지로 했구만. 헌디, 주모가 참말로 색골언 색골이드구만. 사내의 정기럴 하룻밤에 다 뽑아묵을 여자드랑깨.”

"왜라우?“

“사내인 나도 눈 앞이 핑핑 도는디, 또 허자고 뎀비드랑깨.”

박가가 어깨를 흠칫 진저리를 쳤다. 

“성님 물건에 단단히 탐얼 냈는갑소.”

“욕심이 과허면 화럴 부르는 벱이여. 주모럴 다시넌 안 만나고 싶구만.”

“흐흐, 그까요? 성수님의 밋밋헌 살집에 방사럴 허는 것허고 미꾸라지가 수백마리 들어앉은 주모의 살집에 방사를 허는 것언 하늘과 땅 차일 것인디요? 아매도 저절로 생각이 날 것인디요. 성님이 아무리 안 올라고 해도 요놈이 가만히 안 있을 것인디요.”

강쇠 놈이 말끝에 박가의 사타구니를 슬쩍 건드렸다. 네 번의 방사에 지쳤는지 대물은 잠들어 있었다.

“동상도 참, 별짓얼 다허는 구만.남새스럽그로.”

“머, 어쩐다요? 성님허고 나허고넌 인자 구녕동서요이.”

“구녕동서? 우리가 그리 되어뿌렀는가? 흐흐흐.”

박가가 흐흐 웃다말고 하품을 쏟아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