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서 쌀뜨물 통해 시작하는 자연보호
가정서 쌀뜨물 통해 시작하는 자연보호
  • 승인 2004.02.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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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인류에게 주어진 공통의 화두 중에 하나는 바로 환경문제일 것이다. 이미 수 조원이라는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된 국책사업이 막바지 공사를 앞두고 환경문제가 대두되어 난항을 겪고있는 상황을 볼 때, 환경문제가 우리의 생사와 관련한 중요한 문제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사실의 연장선상에서 우리 가정에서 흔하게 버려지는 쌀뜨물과 관련한 자연보호 실천이 있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의 하천과 소수의 수질오염을 일으키는 원인 중 60%이상이 생활하수라고 한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우리의 주식인 밥을 하기위해 쌀을 씻고나서 나오는 쌀뜨물이 양이나 빈도가 많아 생활하수 오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민족은 쌀농사를 기반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하였고, 하루에 세끼씩 식사를 하기때문에 하루에 두 번이상 버리는 쌀뜨물이 하천이나 바다에 고스란이 유입되고 있다.

쌀뜨물은 포함하고 있는 영양소가 많아서 하천에 유입되면 부영양화를 일으켜 적조현상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러한 적조현상은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악재로 작용을 하고 있다.

따라서 쌀뜨물을 가정에서 손쉽게 재활용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함으로써, 모든 가정이 자연보호라는 인류의 공동목표 실현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먼저 쌀뜨물을 이용한 세안인데, 쌀뜨물에는 쌀이 담고 있는 각종 영양분이 그대로 녹아내려 이로 세안을 하면 피부에 각종 영양분이 공급되어 피부 세포의 활성화로 인하여 기미나 주름이 사라지거나 억제되어 싱싱한 피부를 가꿀 수 있다. 이러한 쌀뜨물의 세안효과는 예부터 입증이 되어 과거 궁중은 물론이고 민간에까지 널리 이용되던 방법이다. 또한 쌀뜨물에 녹아있는 쌀 전분은 미백효과까지 있어 피부가 하예지고 싶어하는 현대여성에게 안성맞춤이라 하겠다.

또한 쌀뜨물을 정원이나 화분 난초에 주면 수분 공급과 함께 쌀의 영양분까지 공급하여 좋은 식물성 비료의 역할을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쌀뜨물에는 비타민B1, B2, 전분질등이 녹아있어 된장국이나 찌개의 국물로 사용하면 은근히 구수한 맛이 나며, 심지어 라면을 끓일때에도 구수하고 담백한 국물을 선사해 준다.

그리고 감자, 토란, 무, 우엉, 죽순등 하얀색 채소를 삶을 때 사용하면 전분입자가 표면을 감싸줘 산화를 방지하므로 채소의 흰색이 더욱 살아난다. 이것 외에도 쌀뜨물은 채소의 맛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데 우엉이나 죽순 같이 약간 쓰거나 떫은 채소를 담궜다가 조리하면 쓴맛과 떫은맛이 사라지기도 한다.

이처럼 쌀뜨물을 비단 음식의 재료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쌀뜨물을 모아두었다가 생선이나 고기를 구운 후라이팬, 석판 등을 닦으면 말끔히 닦이는데, 이는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니 자연보호를 위한 일석이조의 효과라 하겠다.

이밖에도 김치용기와 같은 밀폐용기의 냄새제거를 위해 한시간 가량 담가두면 냄새가 많이 가시는 등 쌀뜨물의 효과적인 활용은 우리 주변이 무수히 많이 있다.

어린시절 어머니께서 쌀뜨물 한 방울이라도 소흘히 버리지 않으시고 모아두었다가 된장국을 끓여 주셔서 그것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던 기억이 새롭다. 이처럼 우리 선조들의 일상생활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의 지혜가 함께 배여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린시절 기억속의 하늘은 지금보다는 훨씬 파랗고 높아보였던 같기만 하다.

조금은 귀찮고 번거롭더라도 쌀뜨물을 버리지 말고 재활용하여 자연을 보호하는데 작은 실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연은 후손으로부터 빌려온 것이라는 말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아름답고 소중한 국토를 보존하는 일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그리고 그것의 시작은 쌀뜨물의 재활용부터 시작했으면 한다.

진창환((사)자연보호 전라북도 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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