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지역 의료사각지대 전략 우려
도서지역 의료사각지대 전략 우려
  • 김경섭 기자
  • 승인 2004.02.23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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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섬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벌였던 병원선 운항이 중단될 예정이어서 도서지역이 의료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전북도는 23일 지난 77년부터 위도와 어청도 등 도내 15개 도서지역을 돌며 진료활동을 해 온 병원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수 환경보건국장은 이날 “새만금 사업으로 신시도와 야미도가 육지로 연결되고 섬 가운데 인구가 많은 위도의 경우에도 해안선 개설과 보건진료소 설치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 병원선 운항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 국장은 “도서지역의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병원선 운항을 대신해 일반여객선을 이용하는 ‘도서진료팀’을 투입, 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진료활동을 전개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 운항이 중단될 예정인 병원선은 지난해 연인원 2만5천여명 대상으로 내과를 비롯해 소아과 산부인과 한방과 등 모두 6개 과목 대상으로 그동안 위도와 선유도 등 15개 섬지역 21개 마을(전체 인구 3천200여명)을 대상으로 월 2회 정기적인 진료 활동을 펼쳐왔다.

 그러나 이같이 도서주민들의 건강관리에 크게 기여했던 병원선 운항 중단이 결정됨에 따라 보건지소가 설치되지 않은 부안 왕등도와 군산 관리도, 말도 등 일부 섬지역의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선유도 주민 김모씨(65)는 “정기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하기 위해 병원선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에 병원선 폐선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병원선이 없어지면 인근 관리도와 명도 등 보건지소가 없는 섬지역 주민들에 대한 진료가 상대적으로 낙후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병원선 운행이 중단 경우 인력 및 병원선 운행에 따른 예산절감 규모는 연간 3억3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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