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 "다시는 손가락 욕설 않겠다"
김병현, "다시는 손가락 욕설 않겠다"
  • 연합뉴스
  • 승인 2004.02.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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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이 지난해손가락 욕설 파문에 대한 당시 심경을 밝히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미국 보스턴 지역 유력지 보스턴글로브는 김병현이 "장난을 친 것이었고 모든 팬들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올릴 의도는 없었다. 다시는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24일(한국시간) 보도했다.

김병현은 "내가 잘 던진다면 팬들이 지지를 보낼 것이고, 잘 못던진다면 욕을먹는 게 당연하다"면서 팬들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일 뜻을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김병현은 3차전 경기에 앞서 홈팬들이 야유를 보내자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이는 제스처를 취해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이 신문은 김병현이 트레이드된 이후 새 팀과 도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했고언어와 문화 장벽을 겪고 있었다며 당시 사건 배경에 대해 이해하는 자세를 보였다.

이밖에 이 신문은 김병현에 대한 보스턴 구단의 태도와 전망, 김병현의 보직문제 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1~4번 선발까지는 페드로 마르티네스, 커트 실링 등 정상급 투수를 배치한 보스턴은 5선발 김병현의 활약이 팀 성적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보고 김병현에게 편안한분위기를 제공하는 데 힘쓰고 있다는 것.

보스턴은 지난해 김병현이 팀내 다른 선수들과 고립되는 일을 방치했다고 반성한 뒤 에이전트, 가족 등과 이 문제를 상의하고 여동생을 불러와 함께 지내도록 하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은 "김병현은 25살의 나이로 빅리그에서 매우 인상적인 업적을 쌓았다. 더 높은 단계로 발전할 것"이라면서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다"는 김병현의 소망에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김병현은 "야구 역사상 선발투수가 언제나 최고의 자리를 차지해왔다. 나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1~2년 정도는 마무리도 괜찮지만 선수생활 내내 마무리 투수만 한다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다"고 선발 선호의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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