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호, `8일간 담금질' 돌입
김호곤호, `8일간 담금질' 돌입
  • 연합뉴스
  • 승인 2004.02.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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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것은 단 한가지, 만리장성 뿐이다."

`오사카 치욕'을 가슴에 묻고 재결집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24일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다음달 3일 상암벌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아테네올림픽 최종예선 첫 경기에 대비한 담금질에 돌입했다.

중국, 이란 등 난적을 맞아 가시밭길이 예상되는 아테네행을 향해 첫 단추를 꿰는 중대 결전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8일 뿐.

하지만 이번 대결은 지난 주말 한일전과 달리 더이상 `시간이 부족했다'는 변명이 통할 수 있는 친선경기가 아니다.

김호곤 감독은 앞서 22일 저녁 19명의 태극전사를 모아놓고 뚜렷한 `목표 무장'을 위한 심야 미팅을 가졌다.

김 감독은 "지금 우리 선수들에게 필요한 것은 따끔한 채찍질도 있지만 따뜻한격려도 있다. 우리 모두 한가지 목표가 있지 않느냐"며 숙적 일본에 당한 완패로 사기가 처진 태극전사들을 독려했다.

태극전사들은 `아테네행 파이팅'을 외치고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본격 훈련에들어갔다.

훈련의 주안점은 무엇보다 모래알처럼 흩어져버린 조직력을 다시 다지는 것.

김 감독은 "오전에는 조직력과 전술 훈련에 집중하고 경기 시간과 같은 오후 6시 이후 실시하는 훈련은 실전 감각을 닦는 위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 코칭스태프는 훈련도 훈련이지만 `마인드 컨트롤'이 우선돼야 흐트러진 전열을 정비할 수 있다고 보고 틈나는대로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을 별도로 담금질한다는 복안이다.

일본전에서 나온 어이없는 패스미스와 느슨한 압박 등 무기력한 플레이는 손발을 맞출 시간이 없었던 탓도 있지만 정신적인 측면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기본자세부터 가다듬겠다는 뜻.

김 감독은 "팬들이 그동안 저 팀이 도대체 뭘 했는지 모를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준 게 사실이다. 선수들 각자 정신력 문제를 깊이 각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대표팀은 훈련 기간 정상급 대학팀들과 2-3차례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김호곤호 태극전사들은 전날 저녁 마지막으로 꿀맛같은 휴식 시간을 갖고 밤 9시 NFC에 집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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