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나포면 교동마을
군산시 나포면 교동마을
  • 정준모 기자
  • 승인 2004.02.2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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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군산시 나포면 교동마을이 환경부로부터 생태마을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 광역자치단체에서 1차 심사를 통과하고 환경부에 접수된 26개 지역에 대해 학·문화·언론계 인사들로 구성된 심사평가위원회(임승빈 서울대 교수 외 11명)의 현장실사 등 엄정한 심사 끝에 제주도 서귀포시 솜반천 생태공원 등 13개 지역과 함께 최종 생태마을로 뽑힌 것.

 철새마을로 널리 알려진 교동마을은 마을 주민이 한마음이 돼 철새들을 위해 먹이를 마련해준 것을 비롯해 우렁이 오리 등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 도입 등 인간과 철새, 즉 자연이 공존하는 환경조성에 앞장서 오다 이 같은 영예를 안았다.

 개발과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급속한 산업·도시화로 갈수록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현 상황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온통 회색빛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생활과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교동 생태마을을 찾아 정신적인 안식과 인간본성을 회복한다는 것, 생각만 해도 평온함과 안락함이 물밀듯이 가슴에 밀려온다.

 생각만 해도 신나는 주말! 자 미련없이 떠나자!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마을 군산시 나포면 교동마을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50여가구가 한 무리를 이룬 교동 생태마을은 쭉 뻗은 전주 ―군산 백릿길을 한 달음 달리다 보면 금강과 서해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올망졸망한 산들과 시원하게 펼쳐진 십자들녘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샛터란 이름으로 마을이 구성된 후 지난 1963년께 열화정(정동)으로 바뀐 뒤 71년 학교(나포초등학교)가 있다 해서 현재의 교동(校洞)마을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특히 이 마을 지척에는 거대한 둑이 조수의 역류를 막으면서 먹이가 풍부해 짐에 따라 세계적 희귀종을 비롯한 수십여만마리 철새들이 날아들어 철새들의 낙원이된 금강호가 존재하고 있다 마을 뒤쪽은 금강호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망해산이 자리잡고 있으며 마을 앞은 1백만평의 십자들이 펼쳐져 있다.

 이처럼 금강호와 십자들, 부드러운 곡선의 산으로 둘러싸인 교동마을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서해안 고속도로를 끼고 있어 한국의 미를 갖춘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다.

 이런 교동 마을도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한낱 항도 군산의 오지에 불과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기러기를 비롯해 붉은무리 갈매기,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가창오리, 왜가리 등이 떼를 져 군무를 즐기면서 생태마을로 변신했다.

 해질 무렵이나 아침, 이 마을은 날아오르는 새들로 그야말로 일대 장관을 이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

 이 마을에 온 탐조객들은 먼저 철새들의 화려한 날갯짓에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하지만 철새들을 자식처럼 여기는 주민들의 남다른 정성(?)과 후한 인심에 또 한번 놀란다.

 얼마 전만 해도 이곳 마을엔 철새들과 마을 주민들간에 쫓고 쫓기는 모습을쉽게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 해마다 마을을 찾는 철새들을 스스로 보호해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마을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 주민들이 하나, 둘씩 공감을 하면서 수확철이 되면 일부 곡식을 추수하지 않고 겨울철새들의 먹이로 남겨 두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 곳 마을에는 먹이 채식을 위해 몰려든 기러리 등 겨울철새와 금강, 십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주민들의 뜻을 반영한 환경부는 교동마을 일원을 철새들에게 먹이를 주기 위해 농작물을 수확하지 않는 대신 그 손실을 정부에서 보상해 주는 ’생물다양성 관리 계약 시범지구’로 지정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주민들은 철새와 마을이 공존하는 본격적인 생태마을 만들기에 나서고 이 사실이 차츰 전국적으로 알려져 주말이면 도시민들이 심심찮게 찾고 있을 정도다.

 이 마을의 또 다른 특징은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널려 있어 이 마을을 기점으로 다양한 테마관광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자동차 거리로 불과 5분 거리에는 최근 문을 지하 1층·지상 2층· 전망대 11층 규모의 동양최대 철새 전망대가 웅장한 위용을 드리고 있다.  

 또한 백제 오성인의 충절이 서린 해발 227m의 명산 오성산이 수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이와 함께 금강하구둑 주변에는 이 고장이 배출한 국내 근대문학의 거장 소설 ’탁류’의 작가 채만식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린 지상 2층 규모의 채만식 문학관이 자리해 있다.

 딱히 어디 나서기가 애매한 요즘 자연과 인간이 호흡하는 교동마을로 향해보자.

〔교통안내〕

 ▲군산IC⇒우회전(706번 지방도)⇒서왕삼거리에서 우회전(자동차로 10분 거리)

 ▲하구둑⇒금강철새조망대⇒나포방향(자동차로 5분거리) 

<자연생태우수마을 나포면 교동마을에 오십시오. 환영합니다> 

[옹동진 군산나포면장]  

 교동마을은 망해산이 있고 앞으로는 십자들과 금강지류 중 가장 넓은 강이 펼쳐지는 천혜의 조건을 지닌 곳입니다.

 교동마을은 특히 주변여건 또한 남달라 금강연안도로 3.5㎞에는 유채꽃이 만발하여 군산시민의 나들이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금강하구둑을 경계로 인접한 바닷가 갯벌에서는 염기성 수생식물과 어패류를 선호하는 도요새와 물떼새류 및 갈매기 등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금강 담수호에는 오리목 기러기과에 속하는 수십만 겨울철새가 일대 장관을 이루는 지역으로 큰고니떼, 큰기러기, 쇠기러기 등이 수려한 자연과 어울려 황홀한 군무를 이루고 있읍니다.

 교동마을의 앞마당 격인 십자들녘은 조수보호구역으로 약 800여필지 250ha의 농지로 이뤄졌으며 왕우렁이·쌀겨·오리를 이용한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환경보존은 물론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하고 있어 자연생태 우수마을로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먹거리 또한 풍부해 ‘옹고집 보리밥집’은 쌈밥이 저렴하고도 맛깔스럽게 입맛을 돋구어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바쁜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하며,‘온고을보리밥집’은 토종된장에 숙성된 삼겹살이 찰떡궁합을 맞추기로 유명합니다. 특산품으로는 ‘옹고집호박된장’과 ‘돌게장’이 있으며, 향토기업인 농민농산에서 생산되는 ‘청대골흑가물치’, ‘맛바’ 등이 있답니다.

 볼거리와 먹거리가 함께하는 곳. 교동생태마을을 주말 테마 여행지로 자신있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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