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가 급감하고 있다
헌혈자가 급감하고 있다
  • 승인 2004.02.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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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혈액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대부분 헌혈로 혈액을 조달하고 있는 혈액원은 갈수록 헌혈자들이 급감하고 있는 추세여서 혈액부족 사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현재 등록헌현제도를 도입하는등 헌혈 캠페인을 확산하고 있음에도 특히 일반인들의 참여도가 워낙 낮기때문에 헌혈 확산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

 전라북도 혈액원의 경우 현혈자의 급감상황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큰폭으로 4년여동안 지속되어 오고 있는 실정으로 혈액 공급에 대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지난 2000년 16만400여명이 헌혈하였으니 이듬해는 1만여명이나 줄어든 15만여명이었고 2002년도 14만여명에서 13만여명으로 4년동안 3만1천500여명의 헌혈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년 이맘대면 헌혈자 감소로 혈액 부족사태를 겪고 있는 것은 전체 헌혈자수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학생들이 방학을 맞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문제가 되는것은 그간 헌혈의 82%를 차지해오고 있는 10대와 20대 주현혈 연령층들이 취업난과 경제난을 겪으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혈액원은 부족한 혈액을 보충하기 위해 타지역인 논산훈련소에까지 찾아가 겨우 헌혈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사실 헌혈은 학생과 군인들이 대부분 하고 있다. 일반인들의 동참은 갈수록 전무한 상태다. 피는 돈을 주고 살수도 없다. 더구나 강제로 피를 뽑지도 못한다. 따라서 피를 바친다는 숭고한 뜻이 담겨 있는 헌혈자가 없으면 혈액확보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도민 모두가 질병의 고통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의 이웃에 대한 애뜻한 마음을 갖지 않으면 피 부족 사태는 항상 되풀이 될 수 밖에 없다.

 이제라도 우리의 이웃들 또는 고통받는 환자에게 필요한 죄만큼은 우리가 나눠줘야 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언제 내가 무슨일을 당해 이웃의 배려를 받게 될지 모른다. 선진국들이 선진시민으로 대접받는 이유는 헌혈률이 높다는 것이 한몫하고 있다. 평소 헌혈량을 늘리기 위해 온갖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것은 우리들 스스로 부끄럽게 여겨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94년부터 중국등지로 부터 약제용 혈청등을 대량수입하고 있다. 즉 남의 나라 피를 사다가 쓰는 것이다. 창피한 일이 아닐수 없다. 백의민족 단일민족의 긍지를 가지고 우리끼지 필요할때 피를 나눠쓰는데 인색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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