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위한 유익한 책 없을까?
우리 아이 위한 유익한 책 없을까?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3.01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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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는 시기다.

 이맘때쯤이면 부모들은 자녀 걱정에 노심초사하기 일쑤. 새 학년, 새학기를 맞은 우리 아이가 혹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까하는 괜한 염려가 생기기 일쑤고, 그 탓에 각종 학원을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을 이끌 책 한 권을 권해보는 것은 어떨까?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라는 말도 있듯, 올 봄 책과 가까이 하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우리 아이를 기대해보자.<편집자 주> 

 ▲장편동화 꽃신

 요즘 어린이들에게 바다 건너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올까. 민족이라는 말은 구호처럼 들리고 차별과 멸시의 문제는 지나간 역사처럼 느껴지지 않을까. 하지만 이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다.

 동화 꽃신(도서출판 창작과 비평사·7천원)은 치열한 작가의식과 뛰어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21세기를 살고 있는 재일동포의 삶과 고민을, 어린이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작가가 창작을 시작했을 때부터 꼭 그리고 싶던 테마였다는 꽃신은 크게 두 축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친어머니가 조선족임을 식구들에게까지 감춰온 미스즈 엄마의 이야기와 공부도 잘하고 인기도 많지만 한국인으로서 고민을 안고 있는 키무라의 이야기다.

 이들을 바라보는 6학년 여자아이 미스즈의 시선과 심리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이들의 고민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꽃신은 차별에 대한 고통이나 저항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는 자기 존재에 대한 애정과 자기감 찾기에 비중을 둔다.

 “답답했어. 늘 일본인처럼 행세하는 것이.”라는 키무라의 말이나 “나는 내 안의 조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어요.”라는 미스즈 엄마의 말처럼 재일동포들은 자신을 감추고 살아가야 한다. 시대에 따라 모습이 바뀌긴 했지만 일본에서 민족 차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본명을 당당하게 쓸 수 없는 분위기가 그 것을 반증한다.

 동화 속에서 키무라는 자기가 코리안임을 밝히고 가장 먼저 친구들에게 박승리라는 본명으로 불러 달라고 말한다. 그런 키무라를 보면서 미스즈가 “키무라는 박승리라는 이름이 되어 힘차게 날아올랐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제 이름으로 불리는 일, 자기 나라 말을 쓸 수 있는 것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는 첫걸음이다.

 이처럼 이 동화는 어린이들에게 뚜렷한 주제의식을 드러내 보인다. 하지만 그 이유만으로 이 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 수상으로 문학성을 인정받은 작가답게 아이들의 생각과 심리를 잘 담아내 이야기를 엮어가는 솜씨가 뛰어나고 이해하기 쉽도록 다양한 비유를 책 속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은이 이경자는 재일교포 2세로 50년 후쿠이현에서 태어나 테즈까야마가꾸인 단기대학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후 아동문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동화 “바이바이”로 2003년 제 36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김철 따윈 싫어”, “꽤보 태욱이” 등이 있으며 일본 초등학교 3학년 교과서 “새 국어”에 옛 이야기를 다시 쓴 “지혜로운 태욱이 이야기”가 실리기도 했다. 

 ▲날씨·직업의 세계

 생각의 뿌리를 튼튼하게 하는 날씨와 직업의 세계(도서출판 길벗어린이·각권 7천 300원)에 대한 책이 나왔다.

 이번에 나온 책은 이미 나온 라루스 어린이 백과 12권에 더해진 책으로 총 14권이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주제로 골라진 셈이다.

 그동안 나온 주제로는 “신비한 우주”, “동물의 세계”, “인류의 역사”, “우리 몸”, “공룡시대”,“우리가 사는 지구”, “바다의 비밀”, “교통과 운송”, “물건은 어떻게 만들까”, “식물의 세계”, “세계의 민족”, “과학 여행” 등이 있다.

 독서 대상은 6세 이상의 아동.

 그러한 이유로 이 책은 쉽고 명쾌한 설명으로 어린 유아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적절한 그림이 시각적 효과를 더해 명확한 주제를 한눈에 들어오게 한다. 또 함께 실린 작은 그림들이 내용을 더 정확히 설명해준다. 사실적이면서도 지나치게 딱딱하지 않은 삽화풍도 작은 백과사전과 어울려 보인다.

 이번에 나온 “날씨”는 라루스 어린이 백과 13권이다. 하루에도 몇번씩 바뀌고,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날씨는 어린이들의 일상 생활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날씨 편에서는 조그만 눈송이부터 거대한 태풍에 이르기까지 날씨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다룬다. 날씨와 계절, 공기와 바람, 비와 운, 일기예보 등 테마로 나누어 설명한다.

 어린 아이들은 장래희망을 매일 꿈꾼다. 자라서 세상에 필요한 일들을 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멋지게 성장해 있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상 사람들이 어떤 일들을 하면서 살아가는지 궁굼해하는 것으로부터 미래에 대한 아이들의 관심과 욕구는 자라난다.

 라루스 어린이 백과 14권 직업의 세계는 어린이들에게 세상의 다양한 직업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상인, 장인, 소방관, 의사와 교사 같은 전통적인 직업에서부터 컴퓨터나 멀티미디어와 관련된 최신의 직업에 이르기까지 세상의 직업들을 고루고루 다룬다.

 아이들의 미래와 관련된 폭넓은 상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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