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국회 선거구획정위가 결정한 김제·완주선거구에 대한 지역민들의 분노가 폭발 직전에 놓여있다.
진무장선거구를 살리기 위해 단독선거구 유지가 가능한 완주·임실선거구를 공중 분해해 김제·완주, 진무장·임실로 묶은데 따른 지역민들의 충격과 분노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특히 김제 주민들은 지리적, 정서적, 문화적,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김제와 완주를 한데묶어 새 선거구로 만든데 대해 ‘정치적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정 정치인을 살리기 위해 이같은 ‘최악의 선거구획정’을 했다는 주장이다.
김제주민들은“만약 2일 국회에서 이러한 선구획정안이 통과한다면 선거 거부운동을 적극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제시의회는 이날 주민 200여명과 함께 국회를 방문해 항의성명서를 발표하고 김제시민과 함께 단일선거구가 획정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곽인희 김제시장은 성명을 통해 “11만 시민을 대표해 강력한게 규탄한다”면서“ 이번 선거구획정은 특정치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김제시민들의 권익을 짓밟은 개악중의 개악”이라고 비난했다.
또 “선거구획정위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획정을 해야 하는데 특정인 요청에 의해 위원들의 합의를 번복하면서까지 김제·완주를 통합한 것은 밀실정치, 공작정치의 산물”이라며“단일선거구가 확정될때까지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민주당 김제지구당 당원들도 “특정인을 당선시키기 위한 꼼수정치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11만 김제시민들과 함께 자신의 정치생명 여장에 혈안이 된 낡은정치인 퇴장및 선거구획정 철회를 위해 강력하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완주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완주군의회(의장 소병래)는 1일 김제·완주 선거구 결사반대 성명서를 채택하고 “독립 선거구인 완주·임실 선거구를 없애고 지리적인 여건이나 주민 정서상 동질감이 없는 김제·완주 선거구를 확정시켰다”며 “일부 특정 정치인들의 유·불리 등으로 확정된 이번 선거구 조정을 결사반대한다”고 규탄했다.
완주·임실선거구 해체의견에 단식 항의농성을 벌이기도 했던 열린우리당의 이돈승후보는“완주와 김제는 실질적으로 지역의 동질정이 전혀 없는 곳으로 앞으로 소지역주의가 걱정된다”며“‘숫자 맞추기식 획정’과 자기 욕심만을 채우는 정치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국중호 후보 역시 “수차례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를 방문해 지역민들의 민의를 전달했지만, 특정 정치인들의 입김때문에 방향이 잘못된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기만 후보 또한 “왜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들의 불신을 자초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었다”며 “지역간 갈등과 후보자들 갈등, 그리고 국민과 정치권 갈등에 대한 모든 책임을 누가 어떻게 짊어지고 가야하는지 의문스러울 뿐이다”고 개탄했다.
이병주기자, 완주=배청수, 김제=방선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