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예선> '김호곤호', 중국과 첫판 격돌
<올림픽예선> '김호곤호', 중국과 첫판 격돌
  • 연합뉴스
  • 승인 2004.03.01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만리장성을 넘고 테헤란 고지(高地)로 향한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올림픽 5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향한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딛는다.

'김호곤호'는 오는 3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리그 개막전을 벌인다.

3장의 아테네행 티켓이 배정된 아시아는 A, B, C 3개조가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벌이는데 각조 1위만 그리스로 입성하게 된다.

한국은 중국과 함께 이란, 말레이시아와 한조에 묶여 있다.

첫 경기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긴급 '수혈'한 박지성(에인트호벤) 등 베스트 멤버를 풀가동, 반드시 홈에서 승전고를 울리겠다는 각오.

한국은 역대 중국과의 올림픽축구 전적에서 6전 5승1무의 절대우세를 보이고 있다. 성인대표팀은 물론 올림픽축구도 중국은 '공한증'을 떨치지 못했던 셈이다.

하지만 이번 중국팀은 거의 5년동안 호흡을 맞춘 덕에 남부럽지 않은 조직력을지니고 있어 잠시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다.

특히 현 중국 멤버 상당수는 지난 2000년 11월 이란에서 벌어졌던 제32회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에서 '김호곤호'의 주전인 조재진, 박규선, 최태욱, 김정우 등이 버틴 한국을 1-0으로 격파했을 당시의 선수들이다.

김 감독도 최근 중국이 개최하고 우승컵을 안은 4개국올림픽팀초청대회를 직접관전한 뒤 '중국은 만만치 않은 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미 중국전 '필승해법'을 마련해 둔 상태다.

돌파력, 개인기는 물론 한방도 갖춘 최성국(울산), 최태욱(안양)을 '3-4-3' 포메이션의 좌우 날개공격수로 배치, 상대 '키플레이어'인 리베로 두웨이가 이끄는 스리백 수비 라인을 흔들다 득점 찬스를 얻겠다는 것.

김 감독은 그 동안 담금질을 통해 카타르대회 모로코와의 결승전과 일본과의 올림픽축구 평가전에서 나타난 골 결정력 부재과 조직력 난조 등을 보완하는 데 주력했다.

또 코너킥과 프리킥 세트플레이가 득점의 물꼬를 트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보고 다양한 세트플레이 전술을 개발, 완성도를 높여왔고 정확한 패스, 강력한 압박등을 통한 조직력 향상에도 힘을 쏟았다.

'태극전사'들은 이 과정에서 애국심을 강조한 소설가 고원정씨의 강의를 듣고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며 골 감각을 회복한 스트라이커 조재진(수원)은 카타르대회 때부터 "중국과의 첫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몸을 만들겠다"고별러왔던 터여서 그의 발끝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기 당일 오전에도 간단한 훈련 일정을 잡는 등 비장한 각오를 한 김 감독은첫 단추를 잘 꿰고 이란과의 2차전을 위해 테헤란 원정길에 오르겠다며 필승을 외치고 있다.

한편 '김호곤호'는 1일 오전과 오후 각각 파주 NFC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벌였으며 중국도 이날 오후 입국, 격전 채비에 돌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