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황사 최악우려
올해 황사 최악우려
  • 김경섭 기자
  • 승인 2004.03.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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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우니라 나라에서 발생하는 황사(黃砂) 현상이 예년에 비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 황사의 발생빈도나 농도가 역대 최악이던 2002년보다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호흡기나 안과질환 등 ‘황사질병’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전북도와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 나라 황사의 발원지인 내몽골고원의 훈산다크사막과 만주지역의 커얼친사막의 강수·강설량이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극도로 적어 올해 황사발생 빈도와 농도가 사상 최악이었던 2002년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에는 예년에 비해 한 달가량 빨리 서울, 경기를 제외한 전지역에서 황사가 발생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당시 제주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284㎍/㎥(1㎥당 미세먼지 무게)을 기록하고 군산을 비롯한 광주 등 남부지방에서 260∼280㎍, 충주와 청주, 대전 등 중부지방은 200㎍을 조금 넘는 등 약한 황사현상이 나타나는 등 올해 극심한 ‘황사바람’을 예고했다.

 매년 봄철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황사는 호흡기·안과질환과 식물 잎에 달라붙어 신진대사를 방해해 생육발달에 지장을 줄 뿐 아니라 반도체 등 정밀기계작업, 항공기 운항 등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전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황사란:황사는 아시아대륙의 사막과 황토지대에서 발생한 모래나 미세한 점토입자 등이 바람을 타고 우리 나라까지 날아와 지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다. 황사가 발생하는 발원지는 타클라마칸이나 고비지역 같은 중국 및 몽고의 사막 지대, 그리고 황하 중류의 황토지대 등이다. 황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우선 발원지에 강수량이 적고 증발이 잘 되며 풍속이 강한 기상조건이 되어야 한다.

 중국에서 발생한 황사가 강한 편서풍을 타고 이동할 경우 우리 나라와 일본은 물론 태평양을 건너 미국까지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사의 심한 정도는 시정이 다소 혼탁한 ‘강도 0’와 황색먼지가 물체표면에 약간 쌓이는 ‘강도 1’, 하늘이 황갈색을 띄어 빛을 약화시키고 황색먼지가 쌓이는 ‘강도 2’로 구분된다.

 황사는 그 발원지가 어디냐에 따라 크기와 성분이 차이가 있다. 사막지대에는 모래가 많아 입자가 큰 편이고, 성분은 석영(규소)이 많다. 반면에 황토지대에서는 입자의 크기가 작고, 성분은 장석(알루미늄)으로 많이 이뤄졌다.

 우리 나라에서 관측 되는 황사의 크기는 대략 1~10㎛정도의 크기를 가진 입자다. 발원지에 따라 우리 나라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달라지는데, 대략 5천㎞ 정도 떨어진 타틀라마칸 사막에서 오는 황사는 4~8일 가량 걸리고, 가까운 만주지방에서 오는 황사도 1~3일 가량 걸린다.

 ▲도내지역의 황사 발생 현황:지난 90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14년중 94년을 제외한 13년간 매년 1건에서 많게는 16건의 황사현상이 발생, 도민들에게 큰 불편을 초래했다.

 특히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3년 동안은 매년 10건 이상의 황사현상이 발생, 호흡기와 안질질환 등 ‘황사질환’에 많은 도민들이 시달리기도 했다.

 더욱이 지난 2002년에는 사상 최악의 황사현상으로 항공기 230편이 결항했는가 하면 서울 등 타 시·도지역에서 무더기 휴교사태가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

 올들어서도 지난 14일 오전 6시15분께 군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276㎍/㎥(1㎥당 무게)로 나타나는 등 인근 전주와 익산 지역 등에도 한때 260~280㎍/㎥정도의 황사가 관측 되는 등 올해 황사를 예고했다.

 한편 기상청은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가 300㎍ 이상일 경우 실외활동 자제를 권고하는 황사경보를, 500㎍이상일 경우 실외활동 금지를 권고하는 황사주의보를, 1천㎍ 이상이면 학교휴학 권고 및 실외경지 중지 등을 권고하는 황사경보를 각각 발령하고 있다.

 ▲황사 발생시 건강관리:올해 황사의 발생빈도나 농도가 사상 최악일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전북도는 황사 발생에 대비한 단계별 행동요령을 발표하고 건강관리에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도는 황사가 호흡기 질환, 안과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황사가 발생할 경우 천식환자, 노인, 영아, 호흡기질환자 등은 가능하면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황사로 인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공기 정화기, 가습기, 외출시 필요한 안경, 마스크 등을 준비하고 포장되지 않은 식품을 조리, 가공, 운반할 때는 오염을 막기위해 위생용기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황사 발생시 외출할 경우에는 안경과 마스크, 긴소매 옷을 착용하고 콘택트 렌즈보다는 안경을 사용해야 한다.

 또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과 발 등을 씻고 양치질을 해야하며, 미지근한 물로 눈을 깨끗이 씻어내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좋다.

 실내에서는 공기 정화기 및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높이고, 황사에 노출된 채소와 과일 등은 충분히 씻어 먹어야 한다.

 이와 함께 축산농가와 시설농가들도 마찬가지로 황사에 노출된 가축은 황사를 털어낸 후 구연산 소독제 등으로 분무소독하고 축사·방목장 사료조 및 가축과 접촉 되는 기구류 등은 세척 및 소독을 실시해야한다.

 이밖에 황사가 끝난 후 2일 정도 질병 발생 유무를 관찰한 후 구제역 증상과 유사한 질병이 발견된 경우 신고해야 한다.

 황사 현상이 끝났을 때에는 실내 공기를 환기시키고 황사에 오염된 물품은 충분히 씻은후 사용해야 한다.

 박주영 도 보건 위생과장은 “올해는 중국과 몽고의 타클라마칸·몽고고원·만주 등의 사막지대와 황하강 중류의 황토지대의 건조 정도가 워낙 심각해 사상 최악의 황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호흡기 질환자는 황사 발생시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촉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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