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나라는 중고등학교 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그리고 대학에 이르기까지 학생부족 현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것은 지난날 학교가 너무나 양적 팽창에 집중한 나머지 시설이나 질적 문제에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비판의 소리도 높다. 더욱이 도.농의 문화적 격차나 어떤 특성 없는 교육편제, 미래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교육의 소신없는 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말하기도 한다.
학교가 학생이 모자라 정원을 채울 수 없다는 것은 바로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지금으로선 학급을 단축하거나 학교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일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은 이 문제를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 알아서 그들이 폐교처분하든지 적자를 감수하면서 그대로 유지하든지 오불관이다.
그러나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학교 뿐만 아니라 학생들 자신들 이라는 점이다. 학생 수가 줄어들면 자연 교육투자도 줄어들 것이고 우수한 선생들도 자연 떠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될 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리 없다.
문제는 우리 교육의 근본적 이념이 배제되고 있다는데 있다. 교육의 특성화가 무시되고 오직 대학진학을 위한 입시교육에 치중하다 보니 이런 현상이 왔다고 본다. 농촌지역이면 지역에 알맞은 교육과정을 편성, 이들이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게 사회적 구조가 함께 구축 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학교 통폐합을 과감히 실시 학교의 내실화를 추구함과 동시에 교육편제를 현실에 맞게 개편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고등학교를 통합하거나 특수 학제를 만들어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