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은 플로리다 2연패의 열쇠
최희섭은 플로리다 2연패의 열쇠
  • 연합뉴스
  • 승인 2004.03.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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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초이' 최희섭(25)이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를 좌우할 키플레이어로 인정받고 있다.

잭 맥키언 플로리다 감독은 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로저 딘스타디움에서 열린 팀 훈련에 앞서 "최희섭은 올 시즌 우리 팀에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아주 좋은 선수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는 플로리다의 주전 라인업 가운데 왼쪽 타석에서 장타력을 뿜어낼 수 있는유일한 선수로 최희섭이 꼽히기 때문인데, 발빠른 1,2번 타자인 후안 피에르와 루이스 카스티요를 빼고는 마이크 로웰, 미겔 카브레라, 제프 코나인 등이 모두 오른손타자들이다.

또 트레이드 맞상대였던 데릭 리(시카고 컵스)가 지난해 1루수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정도의 뛰어난 수비 실력에다 30홈런을 친 장타력을 선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희섭이 그 공백을 얼마나 잘 메울 수 있느냐가 올 시즌 플로리다 성적의관건인 셈이다.

이에 따라 팀 훈련이 끝난 뒤에도 최희섭은 빌 로빈슨 타격코치와 페리 힐 수비코치로부터 각각 1:1 개인과외를 받으며 데릭 리 따라잡기에 나선 모습이다.

타격에서는 당겨치기와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날리는 연습을, 수비에서는 타구를 잡고 2루에 송구하는 스텝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

최희섭은 이날 연습배팅에서 약 30개의 배팅볼 가운데 8개를 오른쪽 펜스 너머로 날려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맥키언 감독은 최희섭에 대해 "훈련 태도가 아주 좋고 무척 재미있는 사람이다.

압박감도 별로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좋은 평가를 내렸다.

주전 1루수 결정에 대해 맥키언 감독은 다른 선수들도 의식한 듯 "아직 스프링트레이닝일 뿐이다"면서 확답을 피했지만 "시범경기에서 매일 기회를 줄 것"이라며최희섭을 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있음을 밝혔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후보 선수들 위주로 치러진 자체 청백전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래리 베인페스트 단장으로부터 다음날 주전급 선수들의 청백전에 뛰라는 지시를 받아 올 시즌 풀타임 주전 1루수 희망을 더욱 부풀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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