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학의 꿈을 이룬 김범진씨
만학의 꿈을 이룬 김범진씨
  • 남궁경종 기자
  • 승인 2004.03.03 13: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렵고 힘든 생활고로 인해 초등학교만을 졸업하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던 한 농업인이 배움의 열망을 가지고 40이 넘는 늦은 나이에 학업에 도전, 대학에 입학하는 만학의 꿈을 이뤘다.

 지난 2일 조선대 법학부 3년에 편입학한 고창군 대산면 성남리 김범진(46)씨.

 김씨는 4남1여중 차남이었던 김씨는 초등학교 시절 250원의 육성회비를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중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일찍부터 아버지의 농사일을 도우며 집안을 꾸려나갔다.

 낙농영농후계자로 선정된 김씨는 송아지 5마리로 낙농업을 시작, 수년간 남다른 끈기와 노력으로 낙농에 전념하여 현재 90여마리의 젓소를 사육하는 성공적인 낙농가로 자리잡았다.

 김씨는 낙농에 전념하면서도 대산면 4-H회장, 대산면청년회장을 맡아 지역발전을 위한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해 나갔다.

 이처럼 사회적, 경제적 안정에도 불구하고 배움에 대한 열망이 갈수록 커져간 김씨는 용기를 가지고 2000년 4월 고창두레야학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당시 김동식(현 영선중학교 교장)선생이 주축이 되어 문을 연 고창두레야학에서 늦깍이 학생으로 공부를 시작한 김씨는 그간의 한을 풀기라도 하듯 학업에 매진, 그해 8월 중등검정고시, 이듬해 4월 고등검정고시에 합격하는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김씨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곧바로 대학시험을 준비 2002년도 송원전문대 경영학과에 입학, 줄곳 과수석으로 공부하여 올 3월 다시 조선대 법학부에 편입학 학업에 대한 꿈을 이뤄가고 있다.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남보다 두배 바쁜 인생을 설계하는 김씨는 "어린친구들과 경쟁하려니 두배의 노력이 필요해 하루를 48시간처럼 사용했다"며 "공부는 누구나 시작하면 할 수 있는 것이니 만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학업을 인도해준 김동식선생님, 교수님들을 비롯한 사회에 빛을 졌다"며 "체계적으로 법학을 공부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