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子 한의사 동일 건물에 입주
父子 한의사 동일 건물에 입주
  • 정준모 기자
  • 승인 2004.03.03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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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자(父子)한의사가 나란히 한 건물에 제각기 입주·진료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군산한의원 강태옥 원장(75)과 우리한의원 강경식 원장(35)으로, 이들 부자는 최근 군산 나운동 옛 소방서 부근 신축된 건물에 새둥지를 틀고 본격적인 진료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전문직종의 부자가 이런 선택을 하기까진 형언할 수 없는 남다른 부자지간의 정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진한 감동으로 다가오고 있다.

 45년동안 명산동에서 인술을 펼친 아버지가 여러 사정상 현재의 이곳으로 이전하자 경식씨 역시 그동안 삼학동에 내린 뿌리를 과감히 거두고 아버지와의 한지붕 개원을 결심, 실행에 옮긴 것.

 혈연관계를 떠나 정갈한 몸가짐으로 매사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고고한 인품과 오랜 기간 산 경험으로 축적된 아버지 인술을 지근거리에서 배우고 느껴 향후 자신의 의술에 접목시켜야겠다는 경식씨의 갸륵한 소망이 이뤄지는 순간이다.

 경식씨는 “어렸을적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혼신을 다한 아버지의 진료를 받고 완쾌돼 기뻐하는 환자들을 볼 때마다 아버지처럼 훌륭한 한의사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됐다”며 “아버지를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버지에게 결코 뒤처지지 않도록 부단한 노력과 의료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말로 선의의 경쟁(?)을 선포했다.     태옥옹은 “ 솔직히 아들이 옆에 있어 든든하지만 강 원장이 환자를 편안하게 해주는 자상한 성격에다 나름대로 터득한 의술을 보유하고 있어 정신 바짝 차려야겠다”는 말과 함께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부자 한의사간의 보이지 않은 전쟁(?),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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