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1년동안 도내서 울려퍼진다
소리 1년동안 도내서 울려퍼진다
  • 강영희 기자
  • 승인 2004.03.03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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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지만 역시 봄은 봄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부끄러이 얼굴을 내민 새싹이 봄향기를 더하고 어느새 매화는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봄! 이 한 단어만 들어도 설렘이 가득한데 이 소중한 순간을 무의미하게 보낼 순 없으리라.

 살랑 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이 우리들의 가슴을 두드리듯 우리의 소중한 소리가 올 봄부터 1년동안 도내에서 울려퍼진다.

 쉽게, 그리고 일상에서 우리 가락의 진수를 만날 수 있는, 아주 기분 좋은 자리다.

 현재 국악 상설마당을 준비한 기관은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이호근)과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원장 곽영효).

 지역민들에게 예술의 향기를 전하고자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2004년 내내 국악과 대중의 거리를 좁혀줄 것으로 기대된다.<편집자 주> 

 ▲도립국악원 목요상설무대

 상설공연 확대로 친근한 국악원의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건넨 도립국악원은 매주 금요일마다 열었던 것을 올부터는 주 5일 근무제와 평일공연의 활성화를 위해 과감히 ‘목요국악예술무대’로 타이틀을 바꿨다.

 이번 무대는 ‘염원(念願)’을 주제로 4일 오후 7시 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그 포문을 연다.

 첫 무대를 장식할 이들은 도내 소리판의 차세대 주자인 창극단의 차복순 ·민국열·김경호·유재준· 고양곤· 김세미, 그리고 무용단의 김지춘 등이다.

  이들 젊은 소리꾼들은 겨울 수련에서 갈고 닦은 달라진 기량을 선사한다. 판소리의 주요 눈대목들로 봄을 맞는 객석에 열기를 북돋아줄 계획. 수궁가(민국열) 흥보가(차복순) 적벽가(김경호) 춘향가(유재준) 심청가(고양곤) 등 젊은 소리꾼들의 장기를 맛볼 수 있는 무대다. 여기에 어깨춤이 절로 날 민요 ‘봄노래’가 김세미씨를 주축으로 흥취를 더하고, 무용단의 신명난 ‘진도북춤’이 힘을 더한다.

 다음주 목요 상설 무대는 춤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공연으로 객석을 찾아간다. 배승현 외 9명이 청산별곡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비롯해 이화진은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 춤사위로 풀어낸다.

 또 양석진과 이현주는 ‘연’을 주제로 단아한 자태를 뽐내며 최현주의 판소리도 이날 공연에 멋을 더한다. 아울러 전주예고 교사로 있는 정경희씨가 여인의 향기를 춤으로 전하며 김지춘 외 무용단은 소리, 그 신명을 무대에 올린다.

 공연 문의 (063)254-2391.  

 ▲민속국악원 토요국악무대

 목요일 무대를 전주에서 도립국악원이 도맡는다면 국립민속국악원은 토요일 남원에서 공연장을 주름잡는다.

 토요일 주말 자락을 악·가·무(樂·歌·舞) 민속악의 진수로 채워내는 남원 국립민속국악원의 ‘토요국악무대’는 3월 첫 주말인 6일 오후 3시 국악원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로 토요일 오후 멋과 흥이 담긴 민속음악을 통해 1주일의 삶을 정리하고 쌓인 피로감을 씻어낼 수 있도록 준비된 공연이다.

 청소년과 일반인, 외국인에 이르기까지 국악을 쉽게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민속악을 중심으로 기악합주, 판소리, 무용, 사물놀이 등 민속악 전반에 걸쳐 구성됐다.

 기존의 딱딱한 공연 문화를 탈피, 관람 포인트를 달리해 관람객들로 하여금 감상의 묘미를 더하게 했단다.

 올해 첫 무대인 6일 공연에서는 기악합주로 빚어내는 ‘남도굿거리’와 가야금병창으로 꾸미는 단가 ‘호남가’와 흥보가 중 ‘제비노정기’가 판을 벌인다. 또한 아쟁과 대금 병주로 전통악기의 매력을 전한다.

 이와 함께 판소리 흥보가 중 ‘흥보 매 맞는 대목’으로 구슬프면서도 익살스런 정서를 풀어내고, 마무리 순서로 사물놀이 판굿이 열정의 무대를 꾸민다. 민속국악원 민속연주단의 기악, 창극. 기악부원들이 출연한다.

 한편 민속국악원 토요국악무대는 국악기 제작재료에 따라 나뉘는 팔음(八音)인 금(金) 포(匏) 석(石) 토(土) 사(絲) 혁(革) 죽(竹) 목(木)으로 주제를 변화, 매월 2회씩 격주로 마련될 예정이다.

 문의 063)620-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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