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납치·실종 신고에 경찰 골머리
잇따르는 납치·실종 신고에 경찰 골머리
  • 남형진 기자
  • 승인 2004.03.03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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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납치·실종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오인 신고와 단순 가출 신고로 인해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한치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지만 수사결과 상당수 신고가 납치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맥 빠지기 일쑤기 때문.

 하루에 많게는 3∼4건이 연달아 신고되는 경우도 있어 이를 조사하다보면 다른 업무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 결국 수사력 낭비라는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점도 경찰의 고충이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연이어 납치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마당에 사소한 신고라도 임의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경찰로서는 난감하기 그지 없는 입장이다.

 만약 신고된 사안을 소홀하게 처리했다가 나중에 문제가 되면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말 현재 전주북부경찰서에는 모두 37건의 실종·가출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조사결과 이 가운데 17건은 가정불화나 채무관계에 따른 단순 가출이었고 나머지는 오인 신고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달 16일 하루 동안 3건의 실종 신고 역시 모두 해프닝으로 마감됐다.

 20여명의 수사인력이 동원돼 피신고자 주변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수사를 벌인 결과 빚 독촉에 채무자가 연락을 끊었거나 남자 친구의 하숙집에서 잠을 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관계자는 “최근 단순 가출이나 채무 관계에서 비롯되는 실종 신고가 수사력 낭비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는 민생치안 공백이라는 부작용을 초래,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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