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예선> `이제는 이란이다'
<올림픽예선> `이제는 이란이다'
  • 승인 2004.03.0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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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을 넘은 기세를 몰아 테헤란에서 두번째승전보를 날린다.' 상암벌에서 중국을 힘겹게 물리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아테네올림픽 본선무대를 향해 넘어야 할 최대 고비는 난적 이란.

김호곤호는 오는 17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A조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지난 달 8일 일본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긴 이란은 한국과 조 1위를다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특히 마이엘리 코한 이란 감독은 지난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친선대회에서김호곤호의 경기 모습을 직접 관전한 뒤 "조 수위는 당연히 우리가 차지할 것이다.

한국은 대학선발이 나온 일본보다도 오히려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코한 감독의 당시 발언은 한국 축구팬들을 자극하는 독설로 치부됐지만 베일에싸여온 이란의 전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자신감의 반증으로도 비쳐지고 있다.

중동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선이 굵은 유럽형 축구를 구사하는 이란은 한국과의역대 대결에서도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 한순간도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존재다.

한국은 지난 85년 이후 이란과의 올림픽대표팀간 역대전적에서는 1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성인대표팀은 지난 96년 아시안컵에서 한국 축구 참패사에 기록된 2-6참패를 당했고 2002부산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덜미를 잡히는 등 역대전적 7승3무6패로 호각세를 보였다.

이란은 부산아시안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하면서 중동 축구를 대표하는 맹주로장기간 군림하는 등 아시아 무대에서는 강호 중의 강호로 자리를 굳혀왔다.

이란은 올림픽 2차 예선에서 중앙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을 3-1, 6-1로 연파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공격수 아라시 보라니는 2차 예선에서 총 4골을 뿜어내 김호곤호 스리백 수비라인이 `경계대상 1호'로 묶어야 할 특급 병기다.

김호곤 감독은 "철저한 분석을 통해 다음 상대인 이란전에 대비하겠다"며 조심스러운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이란과의 경기가 열리는 테헤란이 고지인 점을 감안해 오는 7일부터고지훈련의 메카인 중국 쿤밍으로 특별 전지훈련을 떠나 태극전사들의 적응력을 극대화한다는 복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김호곤호는 특히 중국전에서 키플레이어로 나선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에 이어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진출 1호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를 긴급 수혈할 것으로 알려져 공격력을 배가하는데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이 이란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중국전과는 다른 형태로 좌우 측면을 활발하게 뚫어 상대 수비진을 전체적으로 교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감독은 "상대를 분석한 다음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해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이란전에 임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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